업계 맏형 대한항공 마저 "자본잠식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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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5-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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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증권신고서 통해 핵심 투자위험 고지

  • 50% 자본잠식까지 자본총계 여유규모 감소

  • 송현동 부지 등 매각 후속 절차 조속히 진행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한 가운데, 업계 맏형 대한항공도 자본잠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정정공시를 통해 재무안정성 악화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당사의 영업 환경의 정상화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순손실 발생 지속으로 결손금 규모가 확대되고, 자본총계가 감소할 수 있다"며 "자본 감소 및 자본 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본잠식이란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는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본금의 100분의 50 이상이 잠식된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전액이 잠식되거나 50% 잠식이 2년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대한항공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말 연결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해당하진 않으나, 50% 자본잠식까지의 총계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순손실 발생 및 결손금 증가로 50% 자본잠식까지의 자본총계 여유 규모는 작년말 2조4163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조6734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또 대한항공은 영구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예상 지분율 변동 내역 등도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6월22일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제92회 사모 영구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산은과 수은은 영구채 발행 뒤 1년 후부터 주식으로 전환요청을 할 수 있고, 대한항공은 발행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해당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잠재적 보통주 1570만6806주 증가를 현시점에 가정해 보면 당사 최대주주의 지분율(잠재적 보통주 포함)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일 기준 29.96%에서 해당 전환사채 발행 후 25.7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이 항공 여객 수송의 감소, 유동 자금의 부족,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금융 기관 차입, 사채, ABS 차입 등의 만기 연장 혹은 계약 조건 변경과 같은 재무적 약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다. 우선 송현동 부지와 (주)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해당 자산의 매각 주간사를 선정했고, 향후 잠재 매수자 접촉,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의 후속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자산 매각을 빠르게 완료한단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6개월간 전체 인원의 70% 규모에 해당하는 직원 순환 휴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했다. 

이외에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산은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자금지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 투자계획 축소와 비용절감 검토 등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김포공항 국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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