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해충의 역습]② 먹노린재 벼 해충에 뽕나무 외래해충까지, 친환경 방제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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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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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 해충 먹노린재, 옥수수 유인 '먹이식물 트랩' 방제

  • 미국흰불나방·미국선녀벌레, 유기농자재 활용 적기 방제

이달 들어 벼를 노린 해충 먹노린재, 뽕나무에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 미국흰불나방과 미국선녀벌레 등이 가세하면서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 기술이 개발돼 주목된다.

21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벼 재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인 먹노린재는 5월 하순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논에는 6월 중순~7월 상순 사이 이동한다. 매년 한 번 발생한 뒤 낙엽이나 잡초 밑에서 성충으로 겨울을 지낸다.

먹노린재는 벼의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 먹으며 생육을 억제하고, 이삭에 반점이나 쭉정이를 만들어 벼 수확 물량과 함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먹노린재를 막으려면 이앙 후 본 논에 들어가는 6월 하순께 논물을 빼고 논두렁과 가장자리 위주로 하는 정밀 방제가 필요하다.
 

벼 해충 먹노린재, 친환경 방식으로 잡는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남농업기술원은 먹노린재가 좋아하는 불빛·먹이식물·행동 습성 등 생태적 특성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방재 기술을 개발했다.

4월 하순께 옥수수를 논두렁에 심어 해충을 유인하는 먹이식물 트랩(덫)이 대표적이다.

논두렁에 20m 간격으로 옥수수 종자를 10개씩 심고 5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본 논에 들어가기 전 해충을 유인해 유기농 약재로 방제할 수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7월 상순 1주일 동안 먹노린재 등 해충 105마리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먹이식물 트랩을 이용한 먹노린재 친환경 방제기술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먹이식물 이용 먹노린재 전용 트랩 방식을 활용하면 유기농업 약재를 살포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친환경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장 실증을 거쳐 농가에 신속히 보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5월 뽕나무에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 미국흰불나방과 미국선녀벌레도 친환경 방제로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흰불나방[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유기농자재를 활용하면 상당수 외래해충들을 방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흰불나방과 미국선녀벌레는 주로 5월 중순경에 발견되는 외래해충으로, 산림과 농작물을 오가며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미국흰불나방은 활엽수 잎에 피해를 주는데 애벌레 1마리가 성충이 될 때까지 잎 100㎤ 이상을 먹는다. 지난 2016년 이후 전국적으로 피해 면적만 4500ha 이상이었고, 지난해에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도심지 가로수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의 즙을 빨아 먹어 생육을 저해시키고 밀랍과 감로를 분비해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심하면 가지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최근 들어 피해 발생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이 해충들은 감, 복숭아, 벚나무, 버즘나무 등 수목에 서식할 경우 농약으로 방제할 수 있다. 하지만 누에 사육과 오디 생산이 주 목적인 뽕나무에는 농약 사용이 제한적이며 등록 약제 역시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뽕나무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은 미국흰불나방 방제용 1종뿐이고, 미국선녀벌레는 현재까지 등록된 농약이 없다.

이에 농진청은 현재 판매 중인 유기농자재 중 피레스린, 목초액, 파라핀오일, 아자디라크틴이 외래해충들을 약 70% 정도 방제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농진청은 “약제 방제가 어려운 뽕나무는 해충 발생 초기에 적기 방제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인근 지역에 산림지가 있는 경우, 약제로 인근 야산의 잡목류까지 방제해야 농경지로 유입되는 개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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