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해충의 역습]① 전염병·해충 발생 앞당겨져 농가 비상...이상기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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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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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 붉게 마르는 과수화상병, 5월 말부터 발생 가능성

  • 작물 피해 큰 '멸강나방 애벌레' 충남·전북서 발생

이달 말부터 작물에 피해를 주는 전염병, 해충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농번기를 맞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은 이상 기온에 중국에서 넘어온 벌레, 성충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작물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는 사전 예찰과 방역을 전년보다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 배 등에 피해를 주는 ‘과수화상병’이 5월 하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과수화상병이 묘목을 통해 먼 거리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와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 병으로 잎과 줄기, 과일이 불에 탄 듯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치료 방법이나 백신이 없어 일단 발병하면 인근 지역까지 과수를 모두 없애야 할 정도로 피해가 커 '과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과수화상병은 지난 2015년 이후부터 매년 발생 지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농진청은 ”올해는 3월부터 5월 초순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도 높고, 비가 자주 내려 잠복한 병원균의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조기 예찰을 하고, 사과 등 재배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과수화상병 차단을 위해 우선 과거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한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지역에 중앙예찰단을 보내 현장 점검도 실시한다. 이전 발생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어 약제 방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매년 실시하는 과수원 정기 예찰 대상에 전국의 사과·벼 묘목 재배지도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 대상 재배지에는 병해충 방제비를 지원해 이달 중 1~3회 약제를 살포한다.

사과·배 묘목 생산·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품질표시사항 준수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불량 묘목 유통도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지성훈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올해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배 농가도 재배 관리 및 방역 매뉴얼을 충실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시의 한 배 농장에서 농촌진흥청과 안성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과수화상병 사전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중국에서 넘어온 멸강나방 애벌레가 이달 충남, 전북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벼, 옥수수 등 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보통 6월 중·하순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중국 남부 지역의 멸강나방 발생 지역과 발생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된 성충도 증가하면서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 옥수수, 수수류, 목초 등 볏과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는다. 식욕이 왕성해 피해 규모도 크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멸강나방 애벌레는 몸이 자라면서 섭식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조기 퇴치가 중요하다"며 "멸강나방 애벌레가 보이면 즉시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야 하고, 마을 단위로 공동 방제를 해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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