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외출·이동 제한조치 완화로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을 일부 재개했다. =2019년 12월 메트로마닐라 (사진=NNA)]
필리핀에 거점을 둔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18일, 메트로 마닐라 인근 라구나주의 공장에서 생산을 일부 재개했다. 필리핀 정부가 3월부터 실시중인 외출·이동 제한조치를 일부 완화함에 따라, 약 2개월 만에 조업이 재개됐다. 정부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통상 출근자의 최대 50% 출근 등을 업무재개의 조건으로 설정하는 등 통상적인 공장가동을 향한 첫 번째 조치가 취해진 셈이지만, 아직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자동차는 당분간 교대근무체제로 공장조업에 나선다. 홍보관계자는 필리핀 공장에 대해, "큰 문제없이 생산을 재개했다. 셔틀버스를 준비해 종업원들의 출근에도 큰 불편은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 지침 및 수요동향에 따라 생산체제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토요타는 필리핀 공장에서 소형 세단 '비오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5만 5000대이며, 지난해 생산실적은 5만 4000대였다.
미쓰비시자동차도 필리핀 공장의 조업을 재개했다. 현지법인 간부는 "우선 생산체제 정비에 주력할 것이다. 국내외 부품조달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공장에서는 소형 트럭 'L 300' 및 소형차 '미라지'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제휴처인 유니베이션 모터 필리핀(UMPI)은 소형 세단 '알메라'의 위탁생산을 재개했다. 각국의 서프라이 체인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부품조달 등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이 밖에 이스즈자동차와 히노(日野)자동차도 필리핀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공장 재개와 관련해, 종업원들의 출근 과정에는 일부 혼란이 발생했다. 히노자동차 현지법인 관계자에 의하면,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18일에는 검문소 혼잡으로 인해 출근이 지연되기도 했다.
집에서 셔틀버스 승차장까지의 이동수단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종업원도 있었다. 히노자동차는 다른 노선의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 정부는 3월 중순부터 루손섬 전역에 대해 외출·이동 제한조치를 실시했으며, 이달 초부터는 대상지역을 메트로 마닐라 등지로 축소했다. 16일부터는 엄격한 제한조치를 실시중인 지역에 대해서도 제한을 일부 완화해, 많은 기업들이 조건부로 기업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라구나주는 엄격한 제한조치 대상지역에 지정돼, 라구나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상시의 최대 50%까지 출근, 셔틀버스 제공, 공장 내 위생관리 철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일부 생산재개는 정상화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홍보관계자는 "지금 막 생산재개에 들어갔기 때문에, 향후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출·이동 제한조치의 영향으로 올해는 수요 침체가 예상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앞날에는 수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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