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후베이성 정부 홈페이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계기 중국 내 여행자 수가 전년 동기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 후 맞이하는 첫 대규모 연휴이기 때문에 침체된 경기를 북돋우는 소비진작효과가 기대되었으나, 주요 관광지와 소비자 모두 여전히 리스크 회피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수입은 60% 넘게 감소했다.
문화관광부는 4일, 연휴인 1~4일 국내 여행자 수가 1억 400만명, 관광수입은 약 432억 3000만위안(약 6500억엔)이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노동절 연휴는 5일 연휴이었으며, 4일 연휴였던 전년 동기(1~4일)와 비교하면 여행자 수는 46.7%, 관광수입은 63.3% 각각 감소했다.
1~5일 통계는 여행자 수 1억 1500만명, 관광수입은 475억 6000만위안이다.
■ 주요 관광지 입장 규제
중국국영중앙TV(CCTV), 온라인 미디어 펑파이(澎湃)신문 등에 의하면, 연휴 기간 중 관광객 밀집에 따른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많은 관광지에서는 입장객 수 제한조치가 실시됐다. 문화관광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연휴에 앞서, 각 관광지의 입장자 수를 최대 허용 인원의 30%까지로 제한하도록 각 지에 통보했다.
베이징(北京)의 대표적인 관광지 꾸궁(故宮)은 연휴 첫 날인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된 1월 하순 이후 99일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입장권 판매는 모두 온라인 실명예약제로 실시됐으며,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을 오전 3000명, 오후 2000명 등 총 5000명으로 제한했다. 꾸궁은 통상 하루 관광객이 8만명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현재 통상적인 제한보다 16분의 1 수준으로 입장 가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청명절 연휴(4월 4~6일) 때 관광객이 쇄도해 등산자 밀집상태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던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도 이번에는 당국의 규정에 따라 입장객을 최대허용인원의 30%인 하루 1만 5000명까지 제한했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날부터 3일간 입산자 수는 가장 많은 날이 1만명 정도로, 규제 기준을 크게 밑도는, 최근 들어 가장 한산한 연휴였다.
쓰촨(四川)성 어메이산(峨眉山)에서는 2일 오전, 관광객 수가 제한 인원에 도달했기 때문에 입산규제가 발동됐다. 푸젠(福建)성의 독특한 집합주택 투로우(土楼)에서는 견학자 수용 상한을 하루 7500명으로 제한했으나, 실제 관광객 수는 첫 날부터 3000명 이하에 머물렀다.
노동절 계기 여행과 관련해서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학생 및 교직원의 원거리 여행을 금지한다는 통달이 발송됐다. 이 때문에 관광지에서는 숙박예약이 급하게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각 관광지에서는 입장객들에 대해 개인정보등록 및 마스크 착용, '건강 코드'라 불리는 스마트폰 QR코드 제시 등을 요구했다.
■ 우한(武漢) '황허러우(黃鶴樓)'는 전년의 3%
신종 코로나 유행의 중심지였던 후베이(湖北)성에서도 노동절 연휴에 관광지의 영업이 재개되었으나, 관광객의 방문은 타 지역 이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화사에 따르면, 우한시의 랜드마크인 관광명소 '황허러우'에는 첫 날인 1일, 입장객 수가 약 1600명에 그쳤다. 4만 8000여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5월 1일과 비교하면 97%로 대폭 감소했으며, 사전에 설정한 5400명의 입장 제한 기준에도 크게 밑돌았다. 방문자 대부분은 시내 및 성 내 사람들이었으며, 성 외 지역에서의 관광객은 매우 적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성 전체적으로도 주요 관광지 22곳의 첫 날 입장객 수는 87% 하락했으며, 관광수입은 95% 감소했다.
■ 당정 간부 시찰
펑파이신문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연휴 중 성·자치구·직할시의 수장인 공산당위원회 서기 및 성·구·시장등은 관광명소 등을 적극적으로 시찰, 중앙당과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정상화와 방역의 양립을 실현하기 위해 현지지도에 나섰다.
광시좡족자치구의 루신서(鹿心社) 서기는 1일, 난닝(南寧)시 공원 및 상업시설 등을 둘러보며, "여행상품 공급을 늘려 여행소비 확대와 함께, 관광지 방역과 안전하고 질서있는 개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중앙의 메시지를 현장에 전했다.
안후이성 리진빈(李錦斌) 서기는 황산을 방문, 관광객이 밀집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등을 현지지도했다.
우한의 황허러우를 방문한 왕샤오동(王暁東) 후베이성장은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들에게, "후베이성은 이미 감염 '저 리스크' 지역이며, 우한은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라며, 다음 번에는 많은 친척과 친구들과 함께 후베이, 우한에 관광을 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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