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통일부 홈페이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건강이상설이 거론되던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근로자의 날인 1일, 평안남도 순천의 '순천 인산비료공장' 완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활동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11일 당 정치국회의 참석했다는 12일 보도 이후 3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완공식에서 환호하는 노동자들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며 공장 내를 시찰했다. 사진을 통해 여러 간부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이 전해졌다.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단상에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간 김정은 위원장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되어 왔다. 미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져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 이래 위중설이 급부상, 일부 언론은 뇌사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20일 만에 전해진데 대해 트위터에, "그가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보도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은거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 김정은의 위중설 "북한만 수혜"
<봉영식(奉英植) 박사>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이번 일련의 보도들을 통해,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발단이 된 CNN의 보도 외에, "김 위원장이 99% 사망했다"는 탈북자 출신 정치인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한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 이 정치인은 지난달 선거에 막 당선된 상황에서, "전문가로서 뭔가 발언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역으로 '사망설' 및 '위중설'을 부인하는 등 시종일관 신중한 자세를 취한 한국 정부와 정보당국은 주가가 올랐다. 다만 그들이 김 위원장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가장 수혜를 입은 것은 북한이다.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일로 인해 미국과 한국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방식과 분석능력, 미디어 동향 등 많은 것들이 밝혀지게 됐다. (인터뷰=사까베 데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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