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폴 첸 재정장관 (사진=홍콩 재정부 홈페이지)]
홍콩 정부의 폴 첸(陳茂波) 재정장관은 지난달 29일 입법회(의회) 회의에서, 홍콩의 올해 실질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7.0%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최소 -1.5%'로 봤던 4월 중순의 직전 예측보다 대폭으로 하향 수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홍콩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첸 장관은 홍콩의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리먼쇼크가 발단이 된 2008년의 세계금융위기, 아시아통화위기 후의 1999년을 뛰어넘는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외에도 ◇미중무역마찰과 정치적 갈등 ◇유럽연합(EU) 탈퇴 후 영국과 EU 간에 관계를 설정하는 쌍방의 무역협정협상이 기한인 연말까지 타결하는게 지극히 어렵다고 보여지는 점 ◇중동과 동북아시아가 안고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금융시장의 급등락 등 악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첸 장관은 홍콩경제가 언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및 경제 회복 속도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홍콩 사회가 안정되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후반기 발생한 정부 및 경찰 등에 대한 시위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시위 참가자의 폭력행위와 도로, 공항 봉쇄, 파괴활동이 재차 발생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실업 및 수입감소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해도 이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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