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재건축단지] 강남 아파트에서 인삼농사를?...'신반포21차'의 이색 도전

윤지은, 김재환 기자입력 : 2020-05-04 15:09
수경재배해 직접 소비...남는 건 온라인 판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 [사진 = 윤지은 기자]

"지하 커뮤니티 시설에서 수경으로 인삼재배를 할 겁니다. 주민 자치회가 농사를 짓고 소비할 뿐 아니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어요."

영농조합장 얘기가 아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의 구상이다. 서울, 그것도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 인삼재배라니.

4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구 신반포21차 조합 사무실에서 민병대 조합장을 만났다. 시공사 선정과 관련, 취재를 위해 만났는데 그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인삼재배와 관련된 계획이었다.
 
그는 "예비 시공사들 쪽에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고 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8일 열린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민 조합장은 "조합원들 중 노년을 맞은 분들이 많다"며 "인삼농사를 지어 직접 소비하고 남은 것들은 내다 팔 계획"이라고 했다. 건강도 돌보고 수입도 얻는 일석이조의 구상인 셈이다. 

허황된 생각이 아니다. 민 조합장은 "지난 3년간 수경재배와 관련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사무실이 지하였는데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수경재배 식물들 덕분이었다. LED 조명과 산소공급 시설로 지하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었다.
 

민병대 신반포21차 조합장[사진 = 신반포21차 조합]

지하 커뮤니티 시설뿐 아니라 '스카이브리지'에서도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 조합장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콘서트를 여는 등의 수익사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위탁 운영방식이 아니라 주민 자치회가 직영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는 "은퇴한 노인들은 여생을 무기력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재능을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서 펼치고 일정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 조합장 자신도 올해 63세다. 

그는 "당초 딸기농장을 만드는 생각도 했다"며 "비닐하우스가 1.5m를 넘으면 건축법상 한 층으로 간주돼 용적률 제한에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생각들이 모두 의미있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서울시에 27억원가량 현금 기부채납을 했는데, 서울시가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강대교에 '폭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발전도 할 수 있고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신반포21차는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 설명회를 가진다. 28일 2차 합동 설명회 직후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신반포21차는 서초구 잠원동 59-10 일대 108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탈바꿈한다.
 

신반포21차 조합 사무실에 설치된 수경식물재배기. [사진 = 신반포21차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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