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공식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활고에 직면해 있다. =2019년 촬영 (사진=캄보디아 종합연구소 스즈키 히로시(鈴木博)씨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고 있는 노점의 수입이 감소해, 이들이 생활고에 직면해 있다. 외출자제 움직임의 확산으로 노점을 찾는 손님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 주요산업인 관광업과 봉제업의 휴직 및 실직자 증가로 시민들의 수입이 감소한 것도 배경에 있다. 이런 가운데 1개월 넘게 수입이 제로라는 노점상도 있다고 한다. 크메르 타임즈(인터넷판)가 23일 이같이 전했다.
수도 프놈펜의 시장에서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는 포 리 차니(53)씨는 최근들어 장사가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교통비조차 수중에 없다. 본인과 남편, 어린 손자 둘과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더위 속에서 팔리지 않는 상품 앞에 앉아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노점을 운영하는 에이 케아(53)씨는 "수입이 끊긴지 1개월 이상 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축한 돈은 거의 없으며, 가족들은 소량의 야채와 밥으로만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점을 운영하는 롬 센 안(60)씨도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캄보디아에는 1명 뿐이었던 감염자 수가 3월 들어 급증했다. 정부는 외국인의 입국 및 크메르 설 중에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대책이 효과를 보여 감염자 수는 이달 12일 기준 총 122번째(이 중 1명은 재감염)를 기록한 이후 25일까지 13일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지 않는 등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향후 감염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사태선언 발령을 위한 법 정비에 나서고 있다. 선언이 발령될 경우, 이동 등의 제한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강제휴업을 당한 봉제업 및 관광업 등의 노동자에 대해, 월 최대 70달러(약 7500엔)를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봉제업은 정부가 최대 40달러, 고용주가 최대 30달러를 부담한다. 한편 휴업보조금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는 노점상 등 국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공식 분야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 등의 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은 경제성장을 이어가던 캄보디아에서 확산되고 있던 빈부격차가 두드러지는 계기가 됐다는 견해도 있다. 저소득층은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한편, 중고소득층들은 슈퍼마켓 등에서 사재기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 리 차니씨는 "사재기하는 부자들은 좋겠다. 하루벌이인 나같은 사람들은 오늘 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을 부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