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印尼, 감염 확산으로 의료붕괴 우려... 전문가 경고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사진 중앙)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람의 이동을 강력하게 제한하지 않으면, 의료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컨설턴트사 아시아컨설트 어소시에이션의 팍티알 아람 대표는 23일 개최된 온라인 강연회에서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공중위생학부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금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이슬람교에서 행하는 약 한 달가량의 금식기간)의 1개월간 어느 수준까지 국민들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다.

이번에 실시된 강연에서는 인도네시아대학 공중위생학부의 연구팀이 4월 초 국가개발기획청에 제출한 보고서가 소개됐다. 동 팀은 정부가 발령하는 감염확산 방지대책의 단계에 따라 입원 환자와 병원의 병상 수를 예측, 비교했다.

감염확산 방지대책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임의의 외출 자제 요청에 그치는 '저(低) 레벨', 감염자 검사를 한정적으로 실시하는 '중(中) 레벨', 매우 광범위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동시에 구속력이 있는 사회적 제한을 정부가 실시하는 '고(高) 레벨'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전국의 병원, (2) 집중치료실(ICU) 및 인공호흡기 설비가 정비된 대형병원, (3) 신종 코로나 감염증 지정병원 등 모든 병원의 각 단계별 감염자 수를 추산한 결과, 단계에 상관없이 4~6월에는 병상 수의 50%가 넘는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 레벨 대책을 취할 경우, 4~6월에 입원이 필요한 감염자 수는 전국 병원의 병상 수 50% 수준이며, 나머지 단계에서는 병상 수의 절반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결과가 나옴에 따라, 보고서는 정부에 대해, 즉시 4가지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1) 타인과의 거리를 충분히 둔다 (2) 대규모 PCR 검사와 항체검사 실시 (3) 귀성과 집단예배 금지 (4) 의료진 확충을 포함한 의료시설 강화 및 병원 이외의 격리시설 준비 등. 이와 같은 대책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4~6월에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귀성 금지 조치, 내용이 중요
인도네시아의 감염자 수 추이에 대해서는 이번에 소개한 인도네시아대학의 보고서 이외에도 여러 건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팍티알 대표는 각각의 예측 감염자 수는 다르지만, "4월 말부터 5월까지 급속하게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모든 예측이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는 금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과 1개월 후의 르바란(한 달간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종료되는 날을 축하하며 벌이는 축제)과 기간이 겹친다.

라마단 기간에는 일몰 후 식사 및 집회 등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기회가 많다. 또한 르바란 전후에는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귀성하는 사람들이 급증해, 사람간에 접촉할 기회가 대폭 증가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국민들에 대해 귀성자제를 당부해왔으나, 21일에는 귀성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표명하며, 이동을 철저하게 막겠다는 입장이다.

팍티알 대표는 "강력한 사회적 제한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실행되는 전염 확산 방지책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귀성금지방안을 비롯해 향후 정부가 취하는 대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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