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피치, 홍콩 신용등급 1단계 강등... 中 영향력 확대 등 거론

[사진=홍콩정부 홈페이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20일, 홍콩의 장기외화표시채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 마이너스'로 1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함께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에 대한 영향력 강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등급전망(아웃룩)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가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해 9월 장기외화표시채권을 'AA 플러스'에서 'AA'로 하향조정한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이번에 재차 등급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우선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지난해 하반기 홍콩의 사회적 혼란에 이어 '2차 충격'이라는 점을 꼽았다.

입국제한 및 집회제한 등으로 대표되는 홍콩 정부의 감염확산 방지대책은 경제활동 위축 및 실업자 증가를 초래해, 재정지출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피치는 이러한 움직임이 2019년 반정부운동을 계기로 확산된 비지니스 환경 및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홍콩의 실질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내년에는 세계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과 관련해 피치는 홍콩이 안고있는 뿌리깊은 정치, 사회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금융, 사회정치적 연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당국의 영향력이 1997년 반환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는 실망감, 반발도
홍콩정부 대변인은 20일, 피치의 등급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피치가 정치적, 사회적 요인을 등급조정의 이유로 꼽은데 대해, "이러한 문제를 과장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홍콩의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사회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등급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피치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 사회문제에 대한 지적보다) 더욱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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