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닛코 방콕'은 규모를 축소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4월, 태국 방콕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사태로 태국에 진출한 일본계 호텔업계의 피해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호텔 오쿠라 그룹은 태국 내에 운영중인 호텔 2곳 중 1곳을 휴업하고 있으며, 5월에 예정했던 신규 호텔 개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호텔 체인 '코코텔(Kokotel)'은 거의 전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공실을 데이유즈(day use)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나,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텔 오쿠라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 '오쿠라 프레스티지 방콕'은 태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상황을 감안해, 지난달 26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영업재개는 당초 이달 16일로 발표했으나, 이달 30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운영사인 오쿠라 닛코 호텔 매니지먼트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재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 그룹은 다음달 8일 방콕 통로지구에 오픈 예정이던 '호텔 JAL시티방콕'의 개업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신규 개업일은 현재 검토중이다. 동 호텔에 병설된 '호텔 닛코 방콕'은 영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나, 숙박객은 받고있다. 다만 동 담당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는 호텔 마케팅에 나서기도 어렵다"며,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태국에서 10곳의 호텔을 운영중인 코코텔(태국)의 마츠다(松田励)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의하면, 동 호텔은 올 1월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한 3월 중순부터 호텔 이용자가 급감했다. 이 무렵부터 전점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방콕의 1곳을 제외한 전점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
동 체인은 태국 호텔 시장에서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중가격대(1박 1500~2000바트=약 5000~6600엔) 호텔로, 중국 등 아시아권 여행객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다만 세계적인 감염자 수 증가와 입국규제 강화로 관광업계의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 마츠다 CEO도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태국 정부는 호텔 등 관광업을 대상으로 저리융자 및 채무 반환조건 완화와 같은 각종 지원책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현장에서는 이 지원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마츠다 CEO는 "지원책이 발표되었지만, 실무자도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지원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해줄 수 있는 연락처가 함께 발표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코코텔은 공실을 데이유즈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주로 재택근무중인 사람이나 가족단위 고객들이 기분전환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6~8실 정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6시 반~오후8시이며, 요금은 이용시간에 관계없이 1실 480바트. 이와 함께 내년 10월까지 전 체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박분의 바우처(1999바트)를 지금까지 250세트 이상 판매했다. 이처럼 우선 운영자금을 확보해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코코텔은 재택근무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데이유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태국 방콕 (사진=NNA)]
한편 니시니혼테츠도(西日本鉄道)는 동남아시아에서 오픈하는 첫 호텔 '솔라리아 니시테츠(西鉄) 호텔 방콕'을 예정대로 5월 30일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해외 이용객이 아닌, 태국 내 이용객을 타깃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 호텔 상장사 3사, 순이익 40% 감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호텔협회(THA)는 신종 코로나 대책으로 실시된 부분적인 락다운(도시봉쇄)으로 인해 전국의 호텔 3만곳 이상이 4월 수입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텔 일시폐쇄로 인한 실업자도 늘고 있으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이완계 KGI증권(태국)의 애널리스트는 태국증권거래소(SET)에 상장한 호텔 운영 3사(센트럴 프라자 호텔, 에라완 그룹, 마이너 인터내셔널)에 대해,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8.2%, 호텔 객실당 매출액(RevPAR)은 2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보면 태국의 관광산업 구조가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내년에는 태국 내에 호텔 신규 공급 규모가 적으며, 신종 코로나 감염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은 회복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3사의 순이익은 -14.2%로 감소폭이 축소되며, RevPAR는 22% 증가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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