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전망… 2분기 핵심은 ‘내수·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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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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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인 전문가,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6.48% 전망

  • "2분기 성장률은 2.5~3.5%대로 회복 할 듯"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일 발표된다. 각 기관은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마이너스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수 진작과 일자리 지키기 총력전을 펼치면 2분기 눈에 띄는 경제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점친다.

◇코로나19 타격...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 분기성장률 전망

중국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 성장률과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지표를 17일 발표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1~2월과 비교해 3월 지표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지만, 고성장을 이어온 중국이 마이너스 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목이 쏠린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수석 이코노미스트 23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1분기 GDP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6.48%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 활동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도 1분기 GDP가 -8.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 예측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6%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였다. 톈안먼 사태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의 3.9%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국태군안증권은 마이너스 성장률 이유로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의 58%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했고,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 제조업과 투자가 둔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 2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38.8)보다 낮은 수치였다. PMI는 기준선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중소형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 제조업PMI도 40.3을 기록했다. 전달 51.1에 비해 무려 10.8포인트 떨어진 것이었다.

1~2월 소매판매액은 5조2130억 위안(약 90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자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였다. 기업 생산활동의 위축도 뚜렷했다. 산업생산액은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30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6.9%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도 -17.2%였다. 수입도 4.0% 줄었다.
 

[사진=허쉰망 캡쳐]

◇3월 회복세 뚜렷… 2분기 GDP 성장률은 2.5~3% 전망

다만 중단됐던 공장가동과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3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특히 제조업 경기 반등이 눈에 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2로, 역대 가장 낮았던 2월의 35.7에 비해 16.3 올랐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1로 한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생산·투자 지표의 회복이 예상되는 이유다. 제일재경은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2월의 -20.5%보다 완화된 -9.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과 산업생산액 증가율도 각각 1~2월 -24.5%와 -13.5%에서 개선된 -15.2%와 -6.7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GDP 성장률 개선도 전망된다. 천웨이둥(陈卫东) 중국은행 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여전하겠지만, 중국 경제는 2분기 3%대 중반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수석연구원도 “2분기 중국 경제가 3% 안팎의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안팎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는 고용과 내수 부양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선젠광(沈建光) 징둥(京東)디지털과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모든 정책의 초점은 고용 안정과 중소기업 지원, 내수 진작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874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진다. 이에 따라 최근 국유기업과 공공기관 등은 채용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민간 기업의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유기업에서 구직자들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소비 진작책도 2분기 중국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공상은행국제(工銀國際)증권의 청스(程實)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가장 기대가 모아지는 점은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올해 노동절 연휴를 내달 1일부터 닷새간으로 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장의 노동절 황금 연휴다. 이미 이 기간 관광을 계획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으며, 앞서 이달 청명절 연휴 (4월 4~6일) 관광객 회복 추세로 비춰볼 때 큰 소비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화정책의 경우 이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체로 온건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쥔(章俊)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이달 20일 발표하는 중국 대출우대금리(LPR)를 15~20bp(bp=0.01%) 낮춰 실물경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중국 정부는 모든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달 1년만기 기준 LPR은 전달과 동일한 4.05%였다.
 

중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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