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두 갈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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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4-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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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모론에 편승한 '정보 전염병' 유포

  • '랜선 벚꽃놀이'로 확산 방지 동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름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을 보면 이 말뜻이 더 와닿는다.

코로나19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영국 통신 중계기까지 먹통으로 만들고 있다. 영국 더 버지 등 언론은 최근 통신 중계기가 설치된 영국 리버풀과 버밍엄 기지국 철탑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5G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긴다는 음모론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이를 믿는 사람들이 애꿎은 중계기에 불을 붙인 것이다.

5G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이들은 중국에서 5G가 출시되고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한 점을 예로 들며, 5G를 제공하는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허무맹랑하다고 넘기기엔 부서진 중계기가 꽤 많다. 영국 대형 통신사 보다폰 대변인은 최근 연속으로 4개의 타워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SNS 등의 디지털 기술을 거치면서 사람들을 교란하는 더 '독'한 놈이 된 셈이다.

반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를 남다르게 대처하는 사람들도 있다.

송파구는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공식 유튜브 채널 '송파TV'에서 '방구석 벚꽃 중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벚꽃 축제를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지자체가 유튜브로 랜선 벚꽃놀이(인터넷으로 벚꽃 감상)를 연 것이다. 벚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한강공원과 석촌호수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되자 봄꽃이 랜선을 타고 유튜브에 만개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공식 유튜브 채널 '송파TV'에서 '방구석 벚꽃 중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파구 공식 유튜브 채널 '송파TV']


1일 올라온 '방구석 벚꽃 Live' 영상의 조회수는 약 6000회. 한 사람이 한 차례씩만 봤다고 쳐도 6000명으로, 만일 실제로 이 정도 규모의 시민들이 벚꽃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면 코로나19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 시국에 '똑똑한' 아이디어임이 틀림없다.

디지털 기술은 편리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낳는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활용이라는 기회와 함께 거짓이나 악의적 정보 확산이라는 새로운 위험도 커졌다. 이번 랜선 벚꽃놀이를 통해서는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까지 확인했다. 디지털 기술이 '독'이 되느냐 '우유'가 되느냐. 이는 기술을 활용하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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