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라 놀리지 말아요]① 혼자 사는 여성, 30년 사이 1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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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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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혼' 개념 깨져..저출산과 결혼 꺼리는 분위기 반영

  •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4.7..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하

결혼이 선택인 시대다. 적당히 나이를 먹으면 초등학교에 가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처럼 결혼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거사' 중 하나도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가족이라고 하면 부모와 자식으로 이뤄진 4인 가구를 표본으로 삼았다. 사회 통념상 가장 바람직한 '전통 가족'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개개인의 가치관이 존중받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딩크족, 아예 결혼하지 않는 비혼족, 결혼은 하지 않지만 함께 사는 사람,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는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최근 30년 사이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이 10배 넘게 증가했다.

8일 통계개발원(KOSTAT) 계간지 '통계플러스'에 실린 '혼인 이행과 생애 비혼의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12.07%로 나타났다.

1944년생 여성이 40세 때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2012~2014년의 혼인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40세 기준 생애 비혼 인구의 비율은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편혼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결혼이 더는 필수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중은 48.1%로 절반이 안 된다. 2년 전만 해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51.9%로 절반을 넘은 것과 대조된다. 

성별별로 보면 여성의 결혼 의사가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남자는 52.8%, 여자 43.5%로 차이가 컸다. 미혼 남성(36.3%)와 미혼 여성(22.4%)의 성별 차이는 더 벌어진다. 결혼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부담과 희생을 요구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감소한 만큼 실제 결혼도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00건으로 2018년에 비해 1만8500건(7.2%)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젊은 층에서 미혼자가 늘어나면서 오는 2028년이면 우리나라 모든 시·도의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의 '시도별 장래가구추계(2017~2047)'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에는 28.5%였으나 2027년에 32.9%, 2047년에는 37.3%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10집 중 4집이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1인 가구 가구주 중 39세 이하가 35.6%로 비장 많았으며, 60세는 32.0%였다. 오는 2047년에는 60세 이상이 56.8%로 가장 많아지고, 39세 이하는 18.9%로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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