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서 파격 프로그램···역발상 전략 꺼냈다

김지윤 기자입력 : 2020-04-05 18:27
변심하면 새차로···실직땐 할부 대납 소비심리 회복···점유율 높이기 나서

베이징현대 직원이 고객 차량의 실내 소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파격적인 보상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달간 타다 변심해도 새 차로 교환"

5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이달부터 각각 '신안리더(心安礼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와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신안리더는 차량 구매 후 실직, 전염병, 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제도다. 구체적으로 △차량 출고 후 한달 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하면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을 당하면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신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이다.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 구매 고객이 대상이다.

아이신부두안 프로그램도 거의 같은 방식이다. 할부기간 내 실직, 전염병 등으로 소득이 없어져 할부금을 내기 어려워지면 6개월간 할부금을 대납해준다. 차량을 반납할 경우에는 6개월간 할부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또 출고 후 1개월 이내 변심의 경우 반납 차량 가치를 100% 다 반영해주고, 1년 이내 변심해도 90%를 보장해 신차로 교환해준다. 신형 K3와 KX3, 스포티지, KX5가 대상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중국 지방정부의 노후차 폐차 보조금을 고객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관련 프로그램도 내놨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말 노후차량 폐차 후 신차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정책을 발표했으며, 고객은 보조금 신청 후 3개월 이후 수령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노후차 폐차 보조금을 회사가 먼저 선지급해주고, 추가 지원금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3월 판매 회복세···신차 공개도 예정대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중국에서 80% 안팎으로 실적이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3월 베이징현대는 작년 동월(4만5010대) 대비 22.5% 줄어든 3만4890대를, 둥펑위에다기아는 작년 3월(2만2007대) 대비 38.5% 줄어든 1만3537대를 판매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고 공장 폐쇄를 단행했던 2월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양사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4%, 87.0% 급감한 7313대, 2268대를 기록한바 있다.

현지 공장의 생산 정상화와 함께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고객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비대면 채널인 콜센터와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해 신차 사전예약을 접수하고, 온라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고객들의 소비 형태에 적극 대응했다. 또 포털사이트 '바이두',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에 차량 내·외부 디자인은 물론 주요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쇼룸도 마련했다.

신차 발표 역시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획대로 진행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0일 중형세단 '라페스타 전기차'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달부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대고객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중국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현지 판매 회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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