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 중앙정부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국내감염 확산세가 수습국면으로 진입한 중국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후베이(湖北)성에서 타 지역으로 돌아온 사람이 감염되는, 무증상자로부터의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외국인의 입국을 거의 전면 금지하고 있는 등 해외로부터 감염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국내는 감염 중심지였던 후베이의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며, 전문가 및 당국은 2차 국내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위생보건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 의하면, 중국 본토에서 29일 신종 코로나에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1명이며, 이 중 30명은 해외유입 감염이며, 1명이 국내 감염이었다.
간쑤성 란저우시(甘粛省 蘭州市)에서 보고된 이 국내 감염자는 1월부터 후베이성 셴닝(咸寧)시의 고향집에서 체류하다 이달 23일 자가용차를 운전해 란저우 거주지로 돌아왔다. 란저우 도착 후 집중격리조치와 검사를 받은 결과, 29일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3일 광둥(広東)성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1월부터 셴닝의 고향집에 체류하던 남성은 이달 19일 자가용차로 포산(仏山)시 거주지에 돌아온 뒤 발열증상이 나타났으며, 검사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위 두 사례에서 공통점은 셴닝에서 자가용차로 거주지로 돌아온 후 감염이 확인된 점이다. 현지 일간지 이카이(YICAI, 第一財経)에 의하면, 2월 하순 이후 센닝지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발생되지 않았으며, 셴닝시 정부는 18일 시내에 감염 및 감염의심이 모두 없어졌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례의 두 사람이 '감염자 제로'인 셴닝에서 감염됐다면, "가능성이 극히 높은 것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감염"(이카이)이다. 중국 정부는 무증상 감염을 감염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통계만으로는 그 확산정도를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우한(武漢)시를 제외한 후베이성의 교통봉쇄가 정식으로 해제된 것은 이달 25일. 반면 위 두 사례는 모두 그보다 이른 시기에 자가용으로 후베이를 떠난 것도 주목할만하다.
28일에는 허난(河南)성에서 후베이와는 직접 접점이 없는 여성이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감염되었다고 보여지는 사례가 보고됐다. 뤄허(漯河)시에 거주하는 여성은 핑딩산(平頂山)시에서 동창생과 만난 후 발열증상이 나타났다. 이 동창생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핑딩산 당국 조사에서 판명되었으며, 본인도 뤄허병원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26일, "무증상 감염은 정말 전염성이 없는지, 감염유행 상황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지 여부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과학적인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유행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할 태세다. 중국신문사에 의하면, 후베이 당국자는 27일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감염이 확산될 위험성도 일정 정도 존재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밖에 광둥성 후이저우(恵州)시는 27일, 후베이에서 돌아온 무증상 감염자 1명을 26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염통계에 포함시켜서 공표할 필요는 없는 무증상 감염이지만, 각 지역의 당국, 시민 모두 관심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유입감염 2차 감염자도 증가
한편, 해외로부터 유입된 감염자로부터 2차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유입관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입국검사에서 유증상자를 모두 걸러내 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증상자를 모두 걸러내지 못하고 중국내에 확산되는 사례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입감염 사례 1호로 보여지는 광둥성 광저우(広州)시의 남성. 터키에서 귀국한 감염여성과의 밀접접촉자로, 21일 감염이 확인됐다.
23일에는 베이징(北京)시, 상하이(上海)시에서 각각 유입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베이징은 아래층에 영국에서 귀국한 감염자가 살았다는 남성, 상하이는 광둥 출장중 해외에서 온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시민이 각각 감염됐다.
26일에는 저장성 자싱시(浙江省 嘉興市)에서 기내감염으로 보이는 유입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21일 베이징-항저우(杭州) 비행기를 이용한 유럽발 귀국자가 도착 후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이 발각, 기내 옆자리 승객 1명이 감염됐다. 이 사례에서는 날씨 때문에 승객이 기내에 8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것도 2차감염을 초래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 누적감염자 8만 1470명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의하면, 30일 오전 0시 기준 전국의 누적감염자는 8만 1470명, 누적사망자는 3304명. 29일 사망자는 4명이며, 모두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후베이의 30일 오전 0시 기준 누적사망자는 3186명, 누적감염자는 6만 7801명. 이 성에서는 7일 연속으로 신규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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