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5] 제1당, '130석+α'에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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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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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지역구 130석·비례 20석'...통합당 '지역구 120~125석·비례 26석'

  • '제1당 기준 의석'...20대 총선 때보다 높아질 듯

21대 총선을 두고 여야의 ‘제1당 자리싸움’이 한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30석·비례 20석’을 목표로 하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120~125석·비례 26석’을 목표로 한다. 거대 양당의 목표치에 따르면 제1당은 ‘130석+α’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은 ‘120석+α’에서 판가름 났다. 국민의당이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키면서 거대 양당의 의석을 뺏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판은 사실상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중심으로 재편됐다. 거대 양당의 구심력이 커지면서 ‘갈 길 잃은’ 중도층의 표심도 거대 양당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1당 기준 의석’도 지난 총선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거대 양당 목표 의석 사수 총력전

21대 총선을 16일 앞둔 30일 거대 양당은 목표 의석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목표 의석은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20석 등 150석이다. 제1당 사수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후반기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은 이른바 ‘정부지원론’을 선거프레임으로 설정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현해 “총선 목표인 원내 1당이 되기 위해서는 145석 이상 의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130석’ 달성과 관련해 호남 탈환을 언급하면서 “수도권에서 지난번보다 5~10석 정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수도권 122석 가운데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 총 82석을 얻었다. 호남에선 전체 28석 중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영남 지역 성적을 ‘제1당 수성’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영남에서 12석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영남에 대해 “작년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가 연말 연초에 많이 빠졌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좀 상황이 좋아진 것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목표 의석은 지역구 120~125석, 비례대표 27석으로 ‘제1당’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의석수보다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면서 “미래한국당 의석을 더해 충분히 1당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전·충청·강원에선 지난 20대 총선과 같은 수준인 20석을 획득하고 수도권과 영남에선 각각 50석, 55석을 얻어 총 125석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통합당은 수도권을 ‘제1당 탈환’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은 격전지로 보고 있지 않다. 전체 40석 중 5석 이상 뺏기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도권이야말로 중심 접전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발언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열린민주당 딜레마’...통합당 목표 의석 ‘빨간불’

거대 양당은 나란히 ‘위성정당’을 띄웠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시민당),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다. 총 47석(병립형17석·연동형30석)을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내부의 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에서 낙천한 ‘친문’ 계열 인사들은 일제히 정봉주 전 의원·손혜원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기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선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지지세가 분화되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성적 전망에 대해 “최근에는 17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로서 목표는 20석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다르다”면서 “그 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들이 저희 당에서 계시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간 분들, 저희 당에 공천신청했다가 탈락된 분들”이라고 말해 열린민주당을 견제했다.

미래한국당의 목표 의석은 시민당보다 높은 26석이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무너져 내려가는 대한민국 중심을 반드시 잡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26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이 목표 의석인 26석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민주당이 시민당을 창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래한국당은 연동형과 병립형을 더해 최대 26석까지 확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시민당을 들고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9.8%로 집계됐다. 미래한국당은 27.4%, 열린민주당은 11.7%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의석수를 나눠 가지게 돼 미래한국당이 전체 비례의석(47석)의 과반 이상인 27석 확보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참석자 발언을 듣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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