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서 신작 개봉'… 코로나19가 영화관람 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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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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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영향 극장 관객 발길 뚝… 신작 영화 개봉 줄줄이 연기

  • 한국 영화 '사냥의 시간'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통해 단독 공개

  • 극장 대신 OTT로 콘텐츠 소비 이동… OTT 트래픽 1월 대비 2월 44%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배급 방식과 관람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영화관 관람객 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신작 영화 개봉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이뤄지고 있다. 윤성현 감독의 신작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이 첫 사례다. 이 작품은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영화 '사냥의 시간'이 4월 10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여개국에 단독 공개된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달 26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는 "현 상황에서 극장에서 개봉하면 최대 60~70% 손실이 예상됐다"며 "개봉일정을 미뤄도 13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냥의 시간' 총제작비는 115억원가량으로,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하는 조건으로 총제작비는 보전할 수 있는 가격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제작비에 버금가는 비용이 마케팅에 활용되는 것도 리틀빅픽쳐스 입장에선 장점으로 작용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함께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외부제작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영화가 극장 개봉을 연기하거나 제작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뮬란'과 '블랙 위도우'의 개봉일을 잠정연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월 2주차 252만명이었던 국내 주간 영화관람객은 3월 3주차에는 33만명까지 감소했다. 2월 국내 총 영화관람객은 737만명으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멀티플렉스 체인 CGV도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곳 중 30%인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반면, OTT 기업의 트래픽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화관람 문화가 극장에서 OTT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기업 GS네오텍에 따르면, OTT 기업의 2월 트래픽은 올해 1월 대비 44.4%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 실시간 시청 시간이 16.4%, 영화 구매량이 19.2% 증가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즌(Seezn)도 같은 기간 실시간 채널 시청 횟수가 14%, 주문형비디오(VOD) 구매 횟수가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OTT 이용 증가로 관객들의 영화 소비도 언택트로 재편될 여지가 높다"며 "영화 투자 단계에서부터 OTT와 계약하는 한국 영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GV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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