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부터 모든 철도 구간에서 승객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25일, 태국 (사진=네이션 제공)]
태국 전역에서 금일부터 4월 30일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된다. 태국 정부에 의하면, 사람이 많이 모여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를 폐쇄하고, 일부를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한편, 고령자 및 어린이의 외출과 현을 넘나드는 이동의 자제를 요청한다. 다만 일률적인 외출금지는 아니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슈퍼마켓, 은행, 공장 영업은 가능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만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나, 상황에 따라 대책이 강화될 전망이다.
쁘라윳 총리는 25일 연설을 통해, 비상사태 적용기간을 당초 1개월에서 4월 3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을 넘나드는 이동을 자제하도록 협조를 당부했으며, 식품 등 생필품 판매점은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위사누 부총리의 설명에 의하면, 첫 단계는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다만 외교관 및 항공기 조종사, 근로허가증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을 나타내는 건강증명서를 소지한 사람 등은 입국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위사누 부총리는 "(최초 단계는)국가 봉쇄가 아니다. 공항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출국규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태국에 체류할 경우 비자확인 및 발급은 보다 엄격화될 전망이다.
태국 내 활동에 대해서 위사누 부총리는 일률적인 외출규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포츠경기장, 나이트클럽, 관광지 등 사람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 가는 것은 금지된다. 슈퍼마켓 및 포장용 음식점, 은행의 영업은 허가하며, 생필품 공장의 가동도 가능하다. 다만 위사누 부총리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외출제한을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70세 이상 ◇지병이있는 사람 ◇5세 미만의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도록 요청한다. 현을 넘나드는 이동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감염 방지책의 수립과 야외병원의 설치, 의료종사자 및 의료기관 확충, 일시적인 격리시설로 호텔 확보 등에 나선다.
비상사태의 적용기간은 최장 3개월이나, 4월 30일 이후로 연장될 경우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동 선언은 '2005년 비상사태의 통치에 관한 칙령'에 근거해 발령된다. 동 칙령의 조문에는 외출제한 및 집회금지, 혼란을 일으키는 정보의 유포 금지, 도로 및 차량 사용금지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 감염 위험 장소 23곳 보건부가 공표
태국 보건부 질병관리국(DDC)은 2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았던 장소 23곳과 기간 등을 공표했다. 23곳을 해당기간에 방문한 사람은 당국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 네이션이 24일 이같이 전했다.
■ 6만 3000곳 시설 폐쇄
25일자 끄룽텝투라낏지에 의하면, 내무부는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 6만 3000곳을 폐쇄했다. 폐쇄된 곳은 ◇서비스 관련 시설 7028곳 ◇스포츠 경기장, 권투 경기장, 체육관 등 6315곳 ◇미용실 등 6817곳 ◇영화관·놀이 공원 등 2565곳 ◇시장 1만 1455곳 ◇교육기관 9667곳 ◇백화점, 전시장 292곳 ◇음식점 1만 8975곳. (京正裕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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