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출발편 안내판에 이어진 '결항' =20일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항공사들의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입국규제 영향으로, 결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가 항공사 구제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도 조속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말레이시아 3대 항공사가 경영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자 말레이시안 리저브 등이 이같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3대 항공사인 말레이시아 항공, 에어아시아 그룹, 말린도에어의 경영진은 최근 자흐룰 텐쿠 압둘 아지즈(Zafrul Tengku Abdul Aziz) 재무부 장관과 만나, 과세 및 은행 차입금 반환기한 연장, 공항 사용료 및 여객 서비스료 면제, 공적연금에 해당하는 종업원적립기금(EPF)의 납부유예 등을 요청했다.
싱가포르의 항공 컨설턴트사 소비 어비에이션의 브랜던 소비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는 현재 거의 운항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 운임수입이 전무하기 때문에, 인건비 보전 및 공항 사용료 면제, 감세, 차입금 반환기한 연장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수습되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조기에 항공사 지원책을 우선 발표하고,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구제조치가 없으면, 항공사가 고용을 유지하고, 신종 코로나 사태 수습 후 운항을 정상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8일부터 2주간, 활동제한령을 발령해, 국내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이미 모회사인 국영투자사 카자나 내셔널로부터 수십억링깃(10억링깃=약 250억엔) 규모의 자금을 지원 받았으나, 여전히 경영 위기에 몰려있다. 에어아시아는 올해 적자가 8억링깃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있으며,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이 없으면 자금력이 있는 글로벌 항공사를 제외한 수많은 항공사들이 단기간에 경영위기를 맞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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