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좀처럼 누르지 못한 ‘확인’버튼

퇴근하고 자택의 개인 노트북을 켠다. 근 수일 간, 같은 사이트를 확인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고민이 되는 건, 4월 중순에 예약한 싱가폴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에 대한 것.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생각하면 취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좀처럼 ‘확인’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 휴가에 불가하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을 테지만, 금번의 일시 귀국 목적이 본가의 할머님 할아버님의 생신 축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과 동시에 독립해서 좀처럼 본가에서 보낸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지금껏 가족의 생일을 소중히 해왔다.

싱가폴 정부는 현시점에서는 일본을 입국제한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은 변하기 쉽고 일에 지장을 줄지도 모른다. 예약을 취소하는 편이 좋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가족들이 떠올라 오늘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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