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계 '자사주 매입' 열풍···정의선, 이틀새 28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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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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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 여파에 주가 폭락하자 사들여

  • 주가 방어·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차원

  • 포스코·롯데 등 잇따라 '책임 경영' 앞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재계 총수 및 경영진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이틀새 280억원 사들여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주식 6만5464주를 6만8567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3만3826주를 13만2825원에 각각 매입했다. 총 89억8160만원 규모다.

전날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7만2552주 등 약 190억원어치를 매입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고 밝혔다. 

임원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각각 3억원, 1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12만1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23일 종가 기준 6만8900원, 현대모비스는 13만3500원까지 떨어졌으나, 24일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잇따르며 크게 반등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900원(8.56%) 오른 7만4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만1000원(8.24%) 상승한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롯데 등도 잇달아 '책임 경영'

포스코그룹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전날까지 총 26억원 규모의 1만6000주 포스코 주식을 매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5개 상장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총 21억원어치 각사 주식을 사들였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포스코 주식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1주당 평균 2만1052원에 롯데지주 4만7400주를 매수했다. 매입 총액은 9억9786만원이다. 신 회장과 함께 황각규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사장 등 롯데지주 임원 29명 전원도 급여의 10% 이상을 들여 자사주를 샀다.

회사 차원에서의 자사주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년 새 주가가 3분의 1토막 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부터 5월 2일까지 자사주 462만8000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치면 5785억원 규모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 보통주 2200만주와 우선주 1만500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999억9490만원이며, 취득 예상기간은 6월 4일까지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향후 6개월 동안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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