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말레이시아 보건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신규로 212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4명 늘어 총 14명.
총 확진자 수는 1518명으로, 이 중 57명이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159명이 완치됐다.
감염자 전체 중 820명은 지난달 있었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 집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사망한 피낭주의 남성(74) 및 23일에 사망한 조호르주의 남성(70)은 모두 이 집회 참가자들이다.
■ 모스크 집회 참가자 10%가 양성
스타(인터넷판)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보건부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국장은 22일, 지난달 쿠알라룸푸르 모스크에서 개최된 집회의 참가자들은 10명 중 1명꼴로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 국장에 의하면, 보건부는 지금까지 참가자로부터 6700여건의 검체를 채취해, 743건의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동 집회에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1만 6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최대의 집단감염 사례가 되고 있다.
다만 집회 주최자측은 "1만 2500명이 참가해, 이 중 말레이시아인은 1만 1000명이었다. 이미 1만 500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약 500명만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장관은 22일 TV에 출연해, "쿠알라룸푸르 집회에 참가한 사람이라면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등 불법이민자들도 두려워말고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동 장관에 의하면, 로힝야족을 비롯해 합법적인 입국서류가 없는 사람이 검사를 받더라도, 신분을 보장하기로 연방경찰과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 진료소에 검사받으러 온 사람들의 행렬
쿠알라룸푸르 시내 북부 티티왕사(Titiwangsa)에 있는 국영진료소에는 22일부터 쿠알라룸푸르 집회참가자 및 참가자와 접촉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방호복을 입은 의료종사자들이 검체를 체취했다. 도보로 내원한 사람도 있었으며, 차안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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