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식업계 문 열었지만… 수입은 여전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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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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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진정 국면으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무 재개

  • 배달 서비스 등 온라인 사업 확장했지만 매출은 줄어

“안 여느니만 못하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수익은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걸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대형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업체인 하이디라오(海底撈)는 최근 임시 폐쇄했던 85개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1월말부터 문을 닫았던 매장 중 6분의 1가량의 문을 다시 연 것이다.

하이디라오 측은 “아직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주요 도시 일부 매장의 운영을 재개하진 않았지만, 각 지역의 전염병 관련 조치에 따라 점진적으로 모든 매장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요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시베이유몐춘(西貝莜麵村)도 이날 기준 임시 폐쇄했던 376개 매장 중 167개 매장의 문을 열었다. 160개 매장은 방문 포장이나 배달 배송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시베이유멘춘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앞서 자궈룽 시베이유멘춘 회장은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며 “1만명 넘는 직원을 기숙사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3개월 후에는 임금을 지급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 휴점으로 타격을 입었던 요식 업체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차츰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차이신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문을 여는 식당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의 수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배달 서비스를 신설하거나, 배달 주문량을 크게 늘렸음에도 수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차리리 영업을 못했을 때가 더 나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달 서비스 신설 비용이 수익을 넘어서 손해를 봤단 업체도 있다. 고가 요리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들인데, 베이징덕 전문 요식업체 ‘다둥카오야’가 대표적이다. 다둥카오야의 경영진인 둥샤오보는 “다둥과 같은 고급 레스토랑은 배달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며 “배달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과는 사업구조 자체가 달라 온라인 주문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둥의 최근 수익은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워 이전에 비해 99%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차이신은 “중국 전역의 대다수 서비스 업종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사업 확장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서비스 업무를 재개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디라오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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