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비용 2만원대까지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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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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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S 연구팀, 코로나19 검사 위한 원천기술 개발... 외부에 공개해 2만원대 비용으로 4시간만에 코로나19 검사 가능케 할 계획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 들어가는 비싼 비용을 8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이르면 3월 말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비용과 시간 문제로 검사를 받지 못했던 무증상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인지 교세포과학 그룹 단장 연구팀은 저렴한 비용으로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새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인지 교세포과학 그룹 단장.[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코로나19의 특정 DNA 부위를 증폭할 수 있는 프라이머 9세트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 프라이머가 코로나19 DNA의 4개 부분에서 증폭되는 특성을 확인했다. 프라이머란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할 목적으로 합성한 짧은 유전자 서열로,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원천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새롭게 개발한 프라이머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활용해 전국의 생물안전 2등급(BL2) 시설에서 4시간 내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새 검사 방식은 검사에 들어가는 원가가 1만8000원 수준에 불과해, 현재 16만원 수준인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크게 낮춰 피검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의료 관계자들은 향후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2만~3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뿐만 아니라 검사 사각지대에 있는 무증상자까지 빠르고 저렴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무증상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들이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새 검사 방식은 프라이머가 표적하는 네 부분에서 모두 코로나19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한 프라이머는 양성 판별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무증상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음성 판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IBS 연구진은 개발한 진단용 프라이머 서열과 프로토콜을 모두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창준 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용 프라이머 서열과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다른 실험실에서도 손쉽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방법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미래에 유행할 수 있는 바이러스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신경과학 동료검토 의료저널인 익스페리멘털 뉴로바이올로지(Experimental Neurobiology)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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