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靑 민정실 논란’ 서울 강서을 與진성준 vs 野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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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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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강서을에선 지난 2018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공천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에서 당시 폭로를 주도했던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전 검찰 수사관)이 공천을 받았다. 진 전 비서관과 폭로를 했던 김 전 수사관이 맞붙게 되며 해당 의혹이 선거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김성태 전 통합당 원내대표는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으로 불출마를 선언, 김 전 수사관을 후임으로 내세웠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 행정구역 = 서울 강서을 선거구엔 모두 7개의 동이 있다. △등촌제3동 △가양제1동 △가양제2동 △공항동 △방화제1동 △방화제2동 △방화제3동 등이다. 19대 총선까지는 △염창동 △등촌제1동 △가양제3동이 한 선거구에 있었지만, 20대 총선에서 강서병 지역으로 분할되며 떨어져나갔다.

◆ 격전지는 = 이 지역은 통합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20대 총선 당시엔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가 3만 8504표를 얻어 1만 4688표를 얻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 눌렀다.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수도권에서 야권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낙승을 한 셈이다.

19대 총선에선 1000표 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졌는데 당시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가 6만 1967표를 얻어 6만 1098표를 얻은 김효석 민주통합당 후보를 869표 차이로 이겼다. 당시 김효석 후보는 염창동, 등촌제1동, 등촌제3동, 가양제3동에서 승리했지만 방화동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0대 총선, 그리고 21대 총선에선 현 여권에 유리한 염창동, 등촌제1동, 가양제3동 등이 모두 강서병으로 분할이 됐다. 다소 행정구역에 맞지 않는 선거구 조정으로 ‘개리 멘더링’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 전 비서관이 보수세가 강한 방화제1동, 방화제2동 등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역대 선거 결과 = 1987년 이후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강서을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 3번, 통합당 계열 정당이 5번을 승리했다. 13대 총선에선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민주정의당 후보로 승리했지만 14대 총선에서 최두환 전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15대 총선에선 이신범 전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16대 총선에서 한겨레 기자 출신의 김성호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17대 총선에서 노현성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됐고, 이후 18대 국회부터 김성태 통합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오른쪽)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강서을)과 함께 강서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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