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져도 ‘신조어 열풍’…"펌프질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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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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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지화→시세 상승→차익 실현 작전세력 주의보

  • 대표지 12곳 중 단 3곳 집값 상승률만 물가 상회

“펌프질이라고 하잖아요. 일단 한 명이라도 혹해서 들어오면 그게 시세가 되는 거예요. 신조어가 만들어진 대세 지역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스러운 곳이 꽤 있죠.” (수원시 장안구 S공인중개사 대표)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신조어 열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을 시작으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과 김부검(김포·부천·검단)과 안시성(안산·시흥·화성), 오동평(오산·동탄·평택) 등지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호재 여부와 관계없이 집값을 올리려는 ‘펌프질’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조어 지역 묶음 중 하나인 김부검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단위:%). [자료 = 감정원]


27일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신조어로 꼽히는 대표적인 지역 12곳 중에서 단 3곳만 같은 기간 경기도 물가상승률(0.6%)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물가를 고려하면 나머지 9곳의 실질 아파트값 변동률(아파트값 변동률-물가)은 마이너스대였다는 의미다.

지역별 아파트값 상승률은 구리시가 1.61%로 가장 높았고, 광명시(1.34%)와 화성시(0.77%)가 뒤이어 경기도 평균치(0.67%)를 상회했다.

이 외에는 △부천(0.53%) △안산(0.43%) △군포(산본신도시·0.39%) △남양주(0.27%) △오산(0.19%) △인천시 서구(검단신도시·0.07%) △시흥(0.06%) △김포(0.06%) △평택(-0.32%)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조사 대상지 중에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인 곳은 구리(0.49→1.61%)와 남양주(0.24→0.27%), 오산(-0.36→0.19%), 화성(0.57→0.77%) 4곳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왕시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대광하고 수용성이 성공하다 보니까 신조어를 만들어서 집값을 띄우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 같은지 물어보는 전화가 종종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9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와 카카오톡 단톡방에는 이달 중순부터 각종 지역의 이름을 딴 신조어가 집중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카페에는 오동평과 김부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이번달 14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2·20 대책을 앞두고 수도권 규제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용성 등지 사례에 비춰 비규제지역이 집값이 들썩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OO(지역 이름) 다음은 어디일까요?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면 OO·OO·OO인 것 같다”며 특정 아파트 이름을 거론하는 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는 수도권 남부 중심의 신조어 지역의 집값이 상승한다는 추정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억원 정도 여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혹할 만한 말이지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지어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도 서울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경전철 등은 시세에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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