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언론 갈등 확전되나...美 맞대응 검토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2-25 08:11
中, WSJ 기자 추방...맞불로 해석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환율에 이어 언론 분야로까지 빠르게 확전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월스트리트(WSJ) 기자 3명을 추방한 데 대한 맞대응 조치로 미국이 자국 내 중국 기자들에 추방을 명령하면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매트 포팅어 국가보안 고문이 이끄는 백악관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인 기자 추방'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포팅어 고문은 WSJ 기자로 중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난주 중국이 WSJ 기자를 내쫓은 이후 미국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대응해야 할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에서 일부 당국자들은 수백 명의 중국인 기자를 모두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당국자들은 미국 언론의 자유가 지닌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WSJ 기자 3명을 추방한 데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9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가 대상이다. 이들은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추방 조치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며 "성숙하고 책임 있는 국가라면 자유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출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존 울리엇 국가안전보장회의(NCS) 대변인은 이날 고려 중인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중국이 미국 기자에게 취한 조치는 '심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리엇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또 다른 시도고, 세계 독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중국에 관한 중요 소식을 알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맺고도 갈등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한 행정·사법 압박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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