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금융위기 후 월가 최대거래"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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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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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건스탠리 520만 고객정보 추가...자산관리 진출 강화

  •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형은행-주식 중개社 합병 이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월가의 최대 인수합병 거래가 성사했다. 130억 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다. 미국 온라인 증권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방증이란 해석도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온라인 증권사인 E트레이드 파이낸셜을 주당 58.74달러, 총 1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는 주식교부방식으로 이뤄진다. E트레이드 주주들은 보유주식 한 주당 1.0432주의 모건스탠리 주식을 받는다. 최근 시세보다 30.7%의 웃돈(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인수 과정은 올해 4분기 중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완료 후에도 E트레이드는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마이크 피지 E트레이드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사업 부문의 경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E트레이드가 보유한 520만 건의 고객 정보와 360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추가해 총 3조 달러가 넘는 고객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인수로 온라인 증권사의 강점인 소비자 직접 서비스와 디지털 기능, 자문 중심의 중개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가 그간 자산관리 분야를 강조해옴에 따라, 이번 인수로 리테일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이날 "E트레이드 인수는 자산관리 사업 영역에서 특별한 성장 기회"라며 "E트레이드의 상품과 브랜드가 모건스탠리의 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 최근 더욱 치열해진 미국 온라인 증권시장의 분위기를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주식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과 함께 주식 중개업계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증권시장은 작년 10월 초부터 미국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이 불 붙인 '수수료 전쟁' 중이다. 그 다음 달 찰스슈왑은 경쟁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26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온라인 증권 골리앗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는 "거래 수수료 인하로 온라인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와 실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찰스슈왑과 TD아메리트레이드, 모건스탠리와 E트레이드의 합병처럼 서로 간의 파트너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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