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한진家 분쟁, 선과 악 문제 아냐···그룹 발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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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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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조원태 회장 경영은 총체적 실패"

  •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해 투명경영 실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보다 한진그룹이 발전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화두를 던진 것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3자(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이 추천한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사내이사 후보에서 물러나고, 회사 노동조합도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지지하고 나서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 대표는 이번 논쟁이 오너 가족간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대신 '경영체제에 대한 논쟁'으로 봐주길 당부했다.

강 대표는 "중요 이슈 한가운데 서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진그룹이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선진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우리(KCGI)가 자꾸 뒤로 빠지고 조현아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드는 만큼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실패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로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를 짚었다. 강 대표는 "오너의 독단적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과거 투자가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며 대표적 사례로 한진해운 인수를 꼽았다.

이어 "실패한 의사결정에 최고경영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 회장이 모든 경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또 강 대표는 조 회장이 경영인이 되고나서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2014년~2019년 기준)에 이른다고도 지적했다.

엘리엇과 비교되며 '투기자본'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엘리엇이랑 자꾸 비교돼 '투기자본', '먹튀'라는 비난을 많이 듣는데, 이걸 극복하려 많은 애를 썼는데도 이렇게 계속 불리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타임 호라이즌(참여 기간)'이 굉장히 길고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3자연합의 '사심'을 버리겠다고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의 핵심은 사적 재산상 이득, 임원참여 등 사심을 버리는 것"이라며 "주주들은 모두 경영참여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합의의 골자이며,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우리가 (한진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나는 이전 LK파트너스 시절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강하게 압박해 왔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조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다른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 세력을 구축해 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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