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최초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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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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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정보기술통신(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전방 도로 형상과 교통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파악하고 최적의 기어 단수로 변속해주는 신기술이다. 

기존 모델에 적용된 기술은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변속 모드를 변경할 수는 있으나, 도로와 교통 상황을 반영하지는 못했다.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ICT 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도로의 3차원(3D) 정밀 지도가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과 연동되는 것이다.

작동하는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3D 내비게이션의 도로 높낮이와 곡률, 도로 종류, 돌발상황 등 정보 △전방 레이더의 차량 간 거리와 상대 차량의 속도 정보 △전방 카메라의 차선과 시각 정보 등을 변속제어장치(TCU)로 전송한다.

신호를 받은 TCU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변속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변속기 기어를 변경한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 과정에 약 40건의 핵심 특허가 출원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다. 

실제 차량에 적용할 경우 성능도 그만큼 좋아진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한 결과, 기존 대비 코너링에서의 변속 빈도가 43%가량 줄어들었다. 브레이크 조작 빈도 역시 약 11% 감소해 운전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급가속을 해야 할 경우 고속도로 합류 위치에서 주행 모드가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돼 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에 합류하기 수월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에는 원래의 주행 모드로 자동 복귀돼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도 전방의 과속 방지턱,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 위치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했다.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경우 전방 레이더가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됨으로써 운전감이 개선됐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이 시스템이 LTE 또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더욱 지능화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병욱 현대차·기아차 지능화구동제어리서치랩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며 “파워트레인과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도 ICT 및 AI와 접목하는 노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정보기술통신(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의 가상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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