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번엔 '라스트마일' 만지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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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20-02-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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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륜차·사륜차 아우르는 즉시배송시장 진출 노려

  • 메쉬, 대표 학력위조 등으로 갈등…인수적기 판단

[데일리동방 DB]

[데일리동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벽배송에 이어 즉시배송 시장에 진출하려는 정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 지분 매각 자문을 맡은 삼정KMPG이 지난달 말 진행한 예비입찰에 이마트가 참여했다. 메쉬코리아가 밝힌 유상증자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이미 이마트‧신세계와 계약을 맺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마트가 메쉬코리아와 손을 잡게 되면 이마트 입장에서는 배달 대행용 절감과 즉시배달 커버리지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정 부회장이 배달대행에 관심을 배경으론 즉시배달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꼽힌다. 이륜차 배송이 갖는 강점은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시장에선 라스트마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제 메쉬코리아는 3년 만에 기업가치가 2~3배가량 상승했다.

이마트가 부릉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은 직진출보다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슈퍼마켓‧신선식품 사업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현재 즉시배달 서비스를 하려면 부릉‧바로고‧생각대로 등 이륜차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어야 한다. 여기에 주문 당 발생하는 배달료도 내야 한다. 이마트가 부릉을 손에 넣게 되면 당장은 투자금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론 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수 시점도 적기다. 메쉬코리아는 수년간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159억원, 2018년 140억원, 지난해엔 11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 창출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메쉬코리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메쉬코리아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이사(16.8%)와 그 외 임원들(10.2%) 등 주요 경영진 지분율이 27.0%다. 나머지는 외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네이버가 20.9%를 보유하면서 단일주주 중 최대주주다. 휴맥스(9.8%)‧휴맥스홀딩스(8.6%)‧현대자동차(10.1%)‧솔본인베스트먼트(8.5%) 등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당한 지분을 가진 외부 투자자도 많아 주주들 입김이 센 구조다.

시장은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 지분(총 18.4%)이 우선 매각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유 대표가 학력을 위조한 사건으로 주주들과 갈등을 겪어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주주들은 유 대표 지분 매각과 경영권을 내려놓을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유 대표는 경영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는 투자 유치를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유상증자로 유 대표 지배력이 강화될 것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반기를 들고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메쉬코리아를 더욱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이마트 자금 여력을 고려할 때 메쉬코리아 투자는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자본적지출 등을 고려하면 이마트 주머니가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인수 검토 중인 것은 맞으나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메쉬코리아 측도 "투자 논의는 맞으나 지분매각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쉬코리아 지분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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