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증권사 생존] 지난해 줄줄이 깜짝 실적...수익다각화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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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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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들도 줄줄이 깜짝 실적으로 기록하며 대형사 못지 않게 선전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탓에 주식 거래 중계 수수료 수입이 줄었다. 그렇지만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익성 다양화를 꾀한 덕분에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4.5%, 42.1% 오른 984억원과 718억원이다. IB 부문에선 약 1000억원의 순영업 수익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직전 사업연도 순영업 수익 1015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의 배경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결과"라며 "올해도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부동산 금융분야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3억원과 5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4%, 45.7%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건 2008년 증권사 전환 이후 처음이자 역대 최대치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물류시설 인수(약 2000억원)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T-center빌딩 투자(3900억원 )등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해 1월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해 신규 수익원도 확보했다.

자회사들의 준수한 실적도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KTB네트워크는 운용자산(AUM)이 8835억원으로, 투자비중 36%를 차지하는 해외투자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또 셀리드, 올리패스 등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이익시현에 힘을 보탰다.

한화투자증권은 트레이딩 부문 덕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9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5.1% 증가한 규모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도 986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36.1%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1조5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18년 흑자에 이어 강화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증가가 전사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딩 부문은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통해 조기 상환이 증가하는 등 관련 수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금리인하 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채권운용수익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매출액은 9762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9억원으로 7.0% 줄었다. DB금융투자 측은 "IB, 트레이딩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계열사 편입 이후 첫 연간 실적에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IB 부문에서 수익의 절반 이상을 거두며 강점을 발휘한 것이다.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순이익도 늘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8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순이익이 77.8%나 증가하면서 DG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23.4%를 차지했다.

반대로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그나마 매출액은 2조1318억원으로 전년 2조371억원보다 4.6% 늘었다.

유안타증권은 "대외환경 악화로 리테일 부문이 다소 부진해 전년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38.9% 감소한 96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3% 감소한 1023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탁 매매 비중이 높다 보니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여파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을 만든 후 수익 다각화를 통해 대형증권사와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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