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관세 전쟁 피할까…기본 10% 관세 유지 '숨 고르기' 합의 임박

  • 추가 관세 피하려 '차선책'에 무게

  • "美, EU 농식품에 17% 관세 거론도"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현재 부과 중인 기본관세 10%를 유지하는 선에서 미국과 잠정적인 무역합의를 타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7개 회원국 대사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의 방미 결과를 공유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추가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현상 유지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도 EU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해 기본관세 10%와 자동차 25%, 철강·알루미늄 50% 관세가 유지되는 현 상태가 차라리 낫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6명의 EU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포괄적 무역 합의를 체결한 영국과 비슷한 모델이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EU 농식품에 대해 최대 17%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미국이 협상 시한이자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일인 오는 9일 이전에 잠정 합의를 체결한 상대국에 대해선 현재 관세 수준을 일시 중지(pause)하고, 추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뜻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당시 EU 관세율은 20%로 발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월 협상 지연을 이유로 50%까지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U는 집중 협상에도 불구하고 수용 가능한 합의안을 찾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원국 간 입장 차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말 각국 정상들과 개별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미국 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내부 협의를 예정하고 있어, 최종 협상 결과 발표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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