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뷰티 사업도 희비…이마트 ‘부츠’ 이달에만 3개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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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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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 사상 첫 적자

  • 정유경 사장, 신세계 역대 최대 실적

  • 2017년 뷰티 브랜드 함께 키웠지만

  • 부츠 12개로 줄고 시코르 30개로 늘어

[아주경제 그래픽팀]

신세계그룹 남매가 운영하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난해 성적표는 극과 극으로 치달았다. 특히, 2017년부터 함께 공들여왔던 뷰티사업의 성적은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이마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대치역점과 신촌점이 오는 16일 문을 닫는다.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문점 사업 재편에 따른 조치다.

9일 부츠 대치역점과 신촌점에는 “2020년 2월 16일(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이 종료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장에선 제품 1개를 구매하면 샘플을 여러 개 증정하거나, 부츠 PB브랜드 ‘1+1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점포 정리에 한창이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야심 차게 부츠로 H&B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때 34개까지 운영하던 부츠 매장은 이달에만 △스타필드 코엑스점 △대치역점 △신촌점의 문을 닫아 모두 12개 매장만 남았다. 문을 연 지 2년도 안 된 매장이 수두룩하다. 

국내 H&B스토어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CJ ‘올리브영’이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롯데 ‘롭스’, GS리테일 ‘랄라블라’, ‘세포라’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부츠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수익 중심으로 경영을 효율화하는 게 올해 큰 기조 중 하나인 만큼 수익성 평가에 따져 부실 점포에 대한 영업을 종료하고 있다”고 했다.

9일 이마트 부츠 대치역점에는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자 올해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1506억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628억2700만원) 67.4% 감소했다.

이외 정 부회장이 벌인 이마트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스톤브릭’ 사업도 지지부진한 만큼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론칭한 센텐스 역시 이마트, 스타필드 등 자체 채널을 중심으로 40여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 34개로 줄었다. 대신 지난해 10월 온라인몰을 열었으며,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센텐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개, 필리핀에 1개 등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필리핀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반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맡은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81억원으로 전년대비(3973억원) 17.8%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1856억원에서 2.3%늘어난 6조3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10%나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마트 분할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세계의 역대 최대 실적은 정 총괄사장의 신사업 발굴 능력과 뚝심에서 비롯됐다고 평가된다. 유통 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에서도 그가 손을 댄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뷰티다. 패션 사업에 집중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주도하에 2012년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인수 후 5년 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비디비치는 정 총괄사장의 꾸준한 지원과 중국 시장 K뷰티 성장세와 맞물려 2018년 1250억원, 지난해 2000억원대 연 매출을 내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SI는 현재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 연작을 비롯해 수입 브랜드 딥티크·바이레도·산타 마리아 노벨라·아워글래스 등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자체 프리미엄 보디케어 브랜드인 ‘로이비’와 신규 수입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뷰티 사업 호조에 힘입어 SI는 지난해 매출 1조4250억원(전년대비 +13%), 영업이익 845억원(전년대비 +52%)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정 총괄사장이 하나부터 열까지 공들인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명품 화장품에 특화한 콘셉트로 매장을 30개까지 늘렸다. 김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 상무는 “시코르의 핵심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K뷰티·K팝과 컬래버레이션 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면서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고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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