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왕’ CATL ‘고공행진’…실적 호전에 테슬라와 공급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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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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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상반기까지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 모델에 배터리 공급

  • 지난해 순이익만 8000억원... 정부 '화이트리스트' 정책 영향

  • 올해 전망도 맑아... '신종 코로나' 확산이 가장 큰 변수

3일 중국 증시의 폭락 속에서도 주가가 3% 이상 급등하며 ‘선방’한 기업이 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배터리왕’ CATL(甯德時代·닝더스다이)다.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와 2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CATL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위축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독식’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LG화학보다 규모 커”

4일 중국 매체 화하시보(華夏時報)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선전증권거래소에 자료를 제출해 테슬라와 배터리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공급 물량은 제한이 없으며, 테슬라가 원하는 만큼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상하이 공장의 가동 규모 목표가 연간 50만대인 만큼 CATL이 엄청난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하시보는 “테슬라로선 모델3 생산 비용을 낮추려면 중국 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며, 덕분에 CATL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서 테슬라는 LG화학과도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계약 규모가 CATL보다는 작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중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건설에 많은 비용을 들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입해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했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양산형 제품 ‘모델3’ 생산을 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배터리업계 부진 속 지난해 순이익 최대 45% 급증

CATL의 지난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관측됐다. CATL은 최근 ‘2019년도 예상 실적보고’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를 40억6400만~49억1100만 위안(약 6900억~83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20~45% 늘어난 수준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부진한 배터리 업계에서 나름의 선방을 거뒀다는 평가다.

CATL은 자사의 순익 증가 요인으로 배터리 수요 증가, 자사 생산능력 확대, 생산비용 축소 등을 꼽았다.

지난해 CATL의 배터리 탑재량은 32GWh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중국 내 자동차 기업 120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이 중 탑재량이 1GWh 이상인 기업만 9곳이다. 시장 점유율로는 51.76%에 달하고 있다. 

자국 배터리 업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마련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CATL 성장을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이로 인해 CATL 등 상위권 업체에 지원이 집중됐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도 CATL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늘리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폐지가 예상됐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유지도 호재다. 앞서 지난달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침체된 자동차 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7월 1일로 예정된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푸젠성, 칭하이성, 장쑤성에 있는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10일 재개할 예정이다. 또 CATL은 생산물량 중 60% 정도를 내수 시장에 납품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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