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 '직격탄'···"올해 상저하고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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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1-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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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영업익 2조7127억원···전년比 86.99%↓

  • 고객사 보수적 구매···공정전환 초기비용도 부담

  • 하반기 업황 회복 본격화···D램·낸드 수요 회복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7~2018년 대비 지난해 영업실적이 급감했다. 

◆매출 33%, 영업익 87% 줄어···'어닝쇼크'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27%, 영업이익은 86.99%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02%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조9271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0.30%, 영업이익은 94.67% 감소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손실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3%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1y 나노, 96단 등 신규 팹 공정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아주 단기에 제거되긴 어렵고 일정부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수요 회복세···"차별화 제품으로 위기 돌파"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까지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D램 시장의 경우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시장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를 D램은 20%, 낸드는 30%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자사의 D램 출하 성장률을 10%대 중후반, 낸드는 40%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창출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한다. 

다만 투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12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4조3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는 12조7000억원이 집행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상당히 감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예의주시'···주당 배당금 1000원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로서는 중국 소재 사업장의 조업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2월 9일까지 예정된 춘제 휴무가 추가로 연장되는 등 장기화하는 경우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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