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경쟁사에 비해 한 발짝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스마트폰 성수기였던 2015년 이래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2억2000대로, 역대 최고치 아이폰 출하량을 기록한 지난 2015년(2억3000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이 연간 목표치로 잡고 있는 2억대를 무난하게 넘어서는 수치다.

우선 '충성 고객'들이 애플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전세계 12억대 아이폰 사용자 중 잠재 교체 수요는 2억5000대로, 전체의 2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달라진 전략도 출하량 증가 예상의 한 요인이다. 애플이 앞으로 신제품 출시를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상위 기종인 프로 모델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2007년부터 1년에 한 차례, 매년 9월에만 신제품을 발표했다. 아이폰의 희소성을 높여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왔다.

애플은 다음달 저가형 아이폰을 공개하고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가격대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모두 잡으려는 전략이다. 애플이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아이폰SE' 이후 약 4년 만이다. 공식 명칭은 아이폰SE2가 아닌 '아이폰9'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시장 재도전이다. 2016년 당시 아이폰SE의 출고가는 56만9800원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나온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6'(79만9800원)와 가격 차별성이 떨어져 흥행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오는 3월 출시될 제품 가격은 399달러(40만원대)로, 아이폰 역대 가장 저렴한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애플이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돼 더이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애플이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실적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하회했다. 분기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48%에 그쳤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70%가량 책임지던 핵심 상품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중저가 제품을 선보였고 최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라인업 재정비를 마쳤다. 화웨이·오포·샤오미·비보 등의 중국 후발업체들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애플은 이번에 40만원대의 아이폰9를 출시해 인도·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9월에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아이폰12'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는 △5.4인치 1개 △6.1인치 2개 △6.7인치 1개 등 총 4개의 멀티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퀄컴과의 분쟁으로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지만, 아이폰12는 애플 제품 최초로 5G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 제시나 5G 지원 등에서 경쟁사보다 상당히 뒤쳐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애플이 현재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는 저력과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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