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부자들] 비서울 6년 투자로 17억 수익 올린 48세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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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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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돈 주고 살고 싶은 뷰(View)와 입지 갖춘 집

  • 개발호재 남아 저평가된 단지들 위주로 선점

  • 대출·전매제한 등 자유로운 비규제 이점 활용

우리는 한 해에 부동산 자산이 수억원씩 불어나는 시대에 살아왔습니다. 혹자는 이 기회의 땅에서 큰돈을 벌었고, 누군가는 적은 이윤에 만족하거나 손해를 보면서 부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30대 이상 성인남녀가 두 명 이상 모인 곳에서는 어김없이 "누가 어디에 뭘 샀는데 몇억을 벌었대"와 같은 주제가 으레 오갑니다. 삽시간에 궁금증의 초점은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에 맞춰지죠.

이에 본지는 소위 '아파트부자'로 불리는 이들의 이야기와 재테크 노하우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공담과 실패 경험뿐 아니라 기회와 위기를 마주했을 때의 심정과 전략, 그 결과까지 전하겠습니다. 매주 월요일 30부작으로 연재합니다. 이 기록으로써 우리 모두 나름의 교훈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제보자가 매입한 송도 '힐스테이트레이크2차' RR 매물 거실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제보자]


아파트부자들 두 번째 주인공은 15년의 맞벌이 직장 생활 끝에 재테크에 눈뜬 48세 회사원 A씨다. 그의 비결은 희소성 있는 뷰(Veiw)의 비서울 RR(로열층·로열동) 아파트 분양권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해당 지역 생활권 부자들이 막대한 돈을 주고서라도 살고 싶은 탁월한 조망에다 우수한 입지의 집을 웃돈(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붙기 전에 사두는 것이다.

비서울 분양권 매수 방식의 장점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서울 아파트 또는 입주가 끝난 기축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출과 전매제한 규제도 받지 않는다.

공사 중인 상태여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어느 정도 높이 이상의 동호수가 RR인지 알 수 있다. 분양 이후 가장 많은 웃돈이 붙을 집을 미리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뷰(View)를 가장 먼저 검토하고 두 번째로 미실현 개발 호재를 봅니다. 건설 현장에 가고 지도를 분석하면 이 아파트에서 가장 우수한 조망의 특정 동호수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돈을 더 주고 살고 싶은 예술 같은 집이 어딘지 입주한 이후에는 모두가 알기 때문에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뒤예요. 요즘 강남권 웬만한 단지보다 한강뷰 아파트가 비싼 이유가 있죠."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아파트 투자 6년 만에 부동산 자산을 무려 17억원이나 불렸다. 재테크 없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남았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성과다.

"저는 그냥 월급 받는 직장인이었어요. 돈이 어느 정도 모이자 재테크에 관심 가지게 됐고, 부동산 중에서도 희소성 있는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가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그가 투자 겸 실거주 목적으로 처음 매수한 집은 세종시 소담동에 있는 '중흥S-클래스 리버뷰' 109㎡ 분양권이다. 고층 중에서도 모든 거실 창문에 금강 조망이 꽉 들어차는 매물이었다.
 

세종시 '리슈빌수자인' 거실에서 바라본 금강변 전경. [사진=제보자]

매수 자금으로는 분양가 3억8000만원에 웃돈 5000만원을 얹은 4억3000만원을 썼다. 2016년 하반기에 입주해 2년간 거주한 이 집은 9억5000만원에 팔려 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런 성과는 향후 개발 가능성을 내다보고 희소성 있는 RR 매물을 파악해 선점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금강뷰가 나오는 단지는 세종에서 딱 7곳밖에 없습니다. 매수할 당시만 해도 세종시에는 아무것도 없었죠.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개발될 지역이었습니다. 정부청사에 각종 산업단지 부지 등이 있었으니까요."

실제 세종시 출범 2년 차인 2014년은 정부청사만 덩그러니 들어서 대부분 지역이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시기다. 투자 시점으로 보면 2017년 8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의 '저평가 우량주'였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2012년 11만명에서 2019년 34만명까지 급증했고, 사업체 수는 2012년 6600개에서 2017년 1만3000개까지 늘었다.

이에 맞춰 집값도 두 배 이상 뛴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세종시의 ㎡당 평균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2014년12월 203만원에서 2019년10월 455만원까지 119%나 급등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한테 연락해서 A동에 B층수 이상 109㎡ 평형이 매물로 나오면 인터넷에 등록하지 말고 바로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죠."

"당시 RR은 같은 단지에서도 2000만원가량 웃돈이 더 붙었습니다. 저는 충분한 웃돈에 최고 복비(중개수수료)를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처분할 때 중층보다 2억원 이상 더 받았으니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고 생각해요."

"매물이 나오고 나서 입지나 조망이 괜찮은지 분석하면 늦은 겁니다.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인중개사한테 전화가 오면 바로 계약금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미리 준비해야죠."

그는 이런 전략으로 3개 매물을 더 사들인다. 2016년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1억2000만원을 포함해 7억2000만원에 '광교 중흥S-클래스' 84㎡를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11억5000만원이다.

2017년 하반기에는 세종시 '리슈빌수자인' 102㎡(6억5000만원)와 인천 송도신도시 '힐스테이트레이크2차' 84㎡(5억3000만원) 분양권을 샀다. 현재 시세는 각각 11억원과 7억원까지 뛴 상태다.

이들 단지는 매입 당시 비규제지역 입지에다 미실현 개발 호재가 남아 있고, 각각 광교호수공원과 금강, 송도 워터프런트호수 RR 조망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종시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자 그는 다주택자 중과세 부담을 덜기 위해 '중흥S-클래스'를 처분하고 '리슈빌수자인'을 매수해 거주하고 있다. 규제 시점에 맞춰 기존 주택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재투자하는 전략이다.
 

광교 중흥S-클래스 바로 앞 광교호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특히 송도는 교통이 불편하고 미개발지가 많은 단점 탓에 저평가된 곳이었죠. 거꾸로 생각하면 교통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개발호재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택공급도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신축 매물에 대한 지역 부자들의 수요가 집값을 더 올릴 겁니다. 특히 힐스테이트레이크2차에서도 극소수 물량만 배정된 RR은 설계팀이 심혈을 기울인 예술작품 같은 뷰(전망)라서 가치가 더 높죠."

예상했던 호재 소식은 금방 찾아왔다. 지난해 송도와 서울역을 잇는 수도권광역철도(GTX) B노선이 확정됐고, 올해에는 인천시가 그동안 멈춰있던 송도국제업무단지 등 미개발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제 그는 한강변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집들을 처분한 후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집값이 거품일까요? 글쎄요. 서울은 앞으로 더 개발될 거고 가장 좋은 입지와 조망권에 기꺼이 돈을 쓸 사람들의 수요는 꾸준히 있을 거예요."

"제가 배운 재테크의 핵심은 부지런함입니다.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입지를 분석하고 이 중에서도 가장 괜찮은 RR을 선별해야 하니까요. 아직 저평가된 곳들이 많을 겁니다. 자신만의 리스트를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힐스테이트레이크2차에서 워터프런트호수와 서해,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 극소수 물량만 나온 이 집은 거실과 모든 방에서 호수 또는 바다 풍경이 보이는 RR이다. [사진=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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