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의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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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김해원 기자
입력 2020-01-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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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방문한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투자의지 거듭 강조

  • -산은 만나 대출 만기 연장 요청...이틀 일정 뒤 인도 돌아가 이사회 개최 예정

"쌍용자동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는 의심하지 말아달라. 마힌드라 대주주의 쌍용차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한국을 방문한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차 임직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마힌드라 측이 쌍용차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약속한 셈이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경기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본사에서 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정일권 노조위원장과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뒤 임직원 200여명과 만나 '경영설명회'를 진행했다. 고엔카 사장은 확실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시키며, 쌍용차 직원들의 임금반납 등의 자구노력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쌍용차 직원들도 고엔카 사장에게 향후 구체적 지원계획과 함께 인도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포드와의 협업을 통한 쌍용차 지원 등에 대해 질문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엔카 사장이 확고한 투자의지를 밝히면서 설명회 분위기가 좋았다"며 "직원들이 다양한 질문을 했고, 고엔카 사장은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2500대에 포드 엠블럼을 달아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엔카 사장은 "포드와의 협업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과의 면담 일정을 노조에 알리며 "한국 정부와도 잘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엔카 사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이사회에도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당초 오는 30일 이사회에 맞춰 내한할 예정이었지만 쌍용차의 경영상황 악화로 인해 방한 시기를 보름 앞당겼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쌍용차에 대한 대출 연장 등 금융지원도 논의했다. 쌍용차는 올해 노사협력을 통해 임금반납, 각종 복지혜택 중단 등의 자구안을 실시한 바 있다.

1, 2차로 진행된 쌍용차의 자구안 추진 성과와 마힌드라 측의 투자 의지는 산은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마힌드라 측에서 먼저 면담을 요청했다"며 "회의 이후 내부 결정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확고한 투자 의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선제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올해 갚아야 하는 산은 대출금은 900억원이다. 앞서 쌍용차는 오는 7월 만기인 700억원도 함께 연장을 요구했지만, 산은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임박한 200억원만 연장한 상태다. 나머지는 500억원에 대한 연장이 마힌드라 측의 요청이다.

앞서 한국지엠도 산은의 지원을 조건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식으로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 임했고, 산은은 한국지엠에 8100억원을 투자했다. 마힌드라는 2013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그해 800억원, 2019년에 50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지원한 바 있다. 23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면 최초의 쌍용차 직접투자다. 

고엔카 사장은 17일에는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면담한다. 국내 일정을 마친 뒤 고엔카 사장은 본국으로 돌아가 이사회를 통해 국내 성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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