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게임의 첫 라운드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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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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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앞두고 신중론

  • 美,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시장에 긍정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게임의 첫 라운드에 불과하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이틀 앞두고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미국은 아직 중국에 부과한 모든 관세를 취소하지 않았고 중국도 보복 조치들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협상을 타결한다는 건 미국과 중국 간의 다른 부문에서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날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D.C을 방문하는 가운데 보도된 내용이다. 타오란비지는 통상 중국 당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인식된다. 

중국 내에서 미·중 2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조지 마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1단계 협상에서 비교적 덜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졌다"면서 "2단계 무역협상에서는 중요한 이슈들이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 등 핵심 쟁점이 다뤄질 2단계 협상은 1단계보다 훨씬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2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가운데 13일(현지시각) 미국이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약 5개월 만에 철회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식을 이틀 앞두고 나온 발표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장장 22개월 끌어온 미·중 무역전쟁이 이번 합의로 첫 결실을 보는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서명을 통해 공식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 상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미국은 12월 15일부터 부과하려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는 한편 현재 부과 중인 일부 관세의 세율도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다만 2단계 합의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곧바로 시작하겠지만, 타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더 나은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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