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14일 회담...대북공조·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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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1-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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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외교장관, 13일 폼페이오와 회담차 출국

  • 美, '호르무즈 파병' 요구할듯...대북메시지 주목

  • 14~15일 개최되는 방위비 협상 논의 가능성도

  • 모테기 日 외무성 방미...한일·한미일 회담 관측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13일 오후 방미길에 오른다.

강 장관은 1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방안과 미국·이란 갈등을 둘러싼 중동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후 9개월여만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선 양국 장관이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어떤 논의를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요청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3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정세가 한층 불안해지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호르무즈 파병'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한국 정부는 최근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답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경화 장관 역시 지난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한 질의에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답변, 한국 외교부가 미국의 파병 요구에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호르무즈 파병'와 함께 한·미 동맹 간 주요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

양국은 해를 넘겨 진행되는 제11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6차 회의를 오는 14∼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한다.

한·미 외교장관은 또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여전히 교착 국면을 이어가는 북한 비핵화 협상 등과 관련한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협력 사업들에 대해 양국 장관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 접경 지역 협력과 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 지속적 스포츠 교류 △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실현 방안 논의 △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공동행사 같은 김 위원장 답방을 위한 여건 조성 등 구체적인 남북 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역시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또한 개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8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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