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미국 "미사일 사상자 0명" vs 이란 "미국인 8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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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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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주재 미군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미국 측 사상자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말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벌인 '순교자 솔레이마니' 작전으로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에 미사일 십여발을 발사한 뒤, 군부 최고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에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면서 보복 성과를 선전하는 것과 달리, 미국 정부는 사상자와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라면서 아직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로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내일(8일) 오전에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해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지만, 초기 파악 결과 미국 측의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라크군 사상자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CNN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사일 공격을 받은 군사기지들은 이미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군은 충분히 조기 경보를 울려 제때 벙커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미국 사상자가 없다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이란이 이미 최고 경계 태세를 갖춘 기지를 공격한 것은 미국 측에서 심각한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교하게 계산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으로선 미국과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미군을 겨냥한 군사적 보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체면을 살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란 외교부는 미사일 보복 후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이 이번 공격의 큰 피해를 받지 않고 이란에 대한 반격을 자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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