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ES 2020] 삼성전자-SK텔레콤, 'AI 동맹' 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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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백준무 기자
입력 2020-01-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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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美 라스베이거스서 고동진 사장·박정호 사장 회동

  • 각자 브랜드 유지하되 공동 연구 통해 협력하기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동맹'을 결성한다. 미래 성장동력인 AI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손잡기로 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이 개막한 7일(현지시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AI 동맹' 체결에 합의했다. 이날 30여분간 진행된 회의에는 양사에서 1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SK텔레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김윤 AIX센터장도 배석했다. 김 센터장은 애플의 AI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개발한 AI 전문가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0' 삼성전자 부스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양사의 AI 동맹을 먼저 제안한 쪽은 SK텔레콤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 사장은 "AI가 이미 대부분의 기기에 완전히 내재화된 상황"이라며 "한국의 AI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들과 상대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배석한 김 센터장도 "소비자들이 보기에 국내 AI 어시스턴트의 경우 각자 분절돼 있다"며 "각각의 어시스턴트를 합치지 않으면 완벽한 경험을 주기엔 역부족이라고 느꼈다"고 거들었다.

이에 고 사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2020년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진정한 위기를 맞겠구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데이터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적으로 AI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개별 업체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엔 어렵다"며 "국가의 미래 차원에서도,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양사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브랜드는 따로 유지하되 능력은 합치자'는 기조 아래 AI 관련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각사의 연구조직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정하고 역할을 나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 SK텔레콤은 '누구(NUGU)'의 운영을 이어가면서 유연한 방식으로 공동 연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과 박 사장은 국내로 돌아가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이어가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개막하기 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동맹 전략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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