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무분규 기업의 공통점? 'B·T·S'

윤태구 기자입력 : 2019-12-18 11:31
- '신뢰(Believe)'·'소통(Talk)'·'상생(Share)'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 필요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는 기업에는 노사 간의 '신뢰(Believe)'·'소통(Talk)'·'상생(Share)' 등의 공통점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최근 5년간 고용노동부 인증 노사문화 우수기업 85곳(대기업) 중 20년 이상 노사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분규가 없었던 첫 번째 비결은 경영계획 및 실적, 노무 현안 등이 투명하게 정보 공유에 있었다. 이는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 사전에 갈등 요소를 줄이는 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했고, 한국제지는 경영 실적·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은 통상임금·임금체계 개편 등 굵직한 노무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 공유와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개인의 능력·업적에 따라 차등임금을 지급하는 '역할성과급제'를 도입했고 유한킴벌리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직능중심 평가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勞使'가 아닌 사장도 똑같은 직원이라는 '勞勞' 문화가 자리 잡았다.

두 번째 비결은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오해는 풀고 이해는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 마련이었다.

CEO가 참여하는 소통 행사로는 롯데칠성음료의 'CEO 오픈 토크'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대표적이었고, 롯데제과의 경우 전국 공장의 노조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노사합동 대의원대회'를 운영하며 노사 간 스킨십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무분규 기업의 마지막 비결은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에스엘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경영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IMF 당시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200%를 반납해 경영난을 함께 극복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며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분규가 없는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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