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자경 회장 17일 영면…영결식 없이 마지막 길도 간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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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2-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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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발인이 17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엄수됐다.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허례를 삼가고 간소한 삶을 산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 형태의 비공개 4일장으로 치러졌다. 유족은 빈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화·조문을 사양했다. 범LG가 친·인척과, 고인과 연이 있는 주요 외부 인사에 한해 최소한의 조문만 받았다.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LG그룹 제공]
 

이날 오전 일찍 엄수된 구 명예회장 발인도 마찬가지였다. 여느 장례식처럼 강당 등에서 발인 전 행하는 의식인 영결식을 생략했다.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손자인 구광모 LG 대표 등 장례기간 빈소를 지킨 소수 직계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빈소 안에서 오전 8시 고인에 대한 마지막 추모 시간을 가졌다.

구씨와 허씨 일가의 주요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허창수 명예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태수 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승조 태광그룹 일주 학술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LS에서도 구자열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자리했다.

발인은 구 명예회장의 아들 내외, 딸 내외, 직계 손주, 구씨·허씨 친척들 순으로 자리해서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연암대 총장을 지내는 등 구 명예회장과 인연이 깊은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 이사장은 "회장님은 곧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였다"며 "LG의 20만 임직원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사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고인이) LG 회장으로 계실 때에는 공장과 연구 현장에 가기를 즐기시고 현장의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말씀하시며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 형님 같은 경영인이었다"면서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이셨다"고 추모했다.

30여분에 걸친 발인식이 끝난 후 유족은 3층 빈소에서 운구 차량이 있는 1층으로 이동했다. 운구 차량은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는 주요 장소에 들르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장지로 이동했다. 구 명예회장은 화장 후 안치되며, 장지 역시 비공개다. 경기도 모처에서 잠들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 4일장 동안 친인척을 제외한 외부 조문객은 200명을 넘지 않았다. LG가의 '소박한 장례' 가풍은 지난해 5월 구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구본무 회장 장례식 때도 조명됐다.

구본무 회장 장례식은 서울대병원에서 비공개 3일장으로 치러졌다. 구 회장은 화장 후 자신이 생전에 애착을 갖고 조성했던 경기 광주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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