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안보리 소집, 명백한 결심에 도움"…비건 방한, 북미 접촉 성사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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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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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외무성 대변인, 유엔 안보리 소집에 반발…"우리 갈길 결심에 도움 줘"

  • 비건 美 대표 15일 방한 판문점 북미 접촉 모색한다는데…北 또 대미 압박

북한이 미국 주도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북한 비확산 회의에 반발하며 북·미 간 대화 재개는 없고,  '새로운 길'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로 대북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데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유엔 이사국에 대북제재 공조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대신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이라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10일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가 유엔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떠벌인 데 이어 11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의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걸고드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 회의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도구라는 것을 다시한번 방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때 없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켜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미국과 대화를 하더라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하더라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대화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고, 이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대변인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군사적 도발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끝으로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회의소집을 계기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것과 같은 어리석은짓을 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이 깨졌고, 북한은 대화 재개와 무관하게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며 북한이 협상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지난 8일 발표된 북한의 ICBM 관련 '중대실험'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어렵지만 담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새로운 길'을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 미국을 핵으로 공격하기 위한 ICBM의 시험발사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사일과 핵 실험은 북한에 더 큰 안보를 가져다주지 않고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적 기회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가까운 미래 변곡점에 다다르지 않기를 바라고 우리 모두와 맞물리는 담대한 결정을 하길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5~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겸 국무부 부장관 지정자가 한국을 방문, 판문점을 찾아 북측과의 접촉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로 판문점에서의 북·미 접촉은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유엔 웹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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