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체인지 SKT<끝>] ⑤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동반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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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2-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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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사회공헌 넘어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혁신으로 가치 창출

  • 통합 화재관리 솔루션·치매예방 AI스피커 등 ICT 기술 시너지

유임에 성공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의 통신사업과 뉴 ICT사업을 분리했다. 이제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는 보안‧미디어‧커머스 등 뉴ICT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은 통신기업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뉴ICT기업으로 체질 자체를 바꾸는 딥체인지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의 딥체인지를 핵심사업 토대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무적방패 ‘양자암호통신’으로 세계를 주도한다
② 5G 가입자 세계 1위... 글로벌 협력 강화한다
③ 국내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 노린다
④ 미디어‧보안‧커머스로 딥체인지 일으킨다
⑤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동반성장 이끈다


'AI스피커를 통한 독거 노인 치매예방,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 통신사업 부문의 고객가치 혁신···'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 중인 사업 목록이다. SK텔레콤은 단순 일회성 사회공헌을 넘어, 사업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업 활동의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 ICT 패밀리·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과 협업

SK텔레콤의 사업 전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의지는 MNO(이동통신) 사업의 고객 가치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고객가치 혁신 2.0'을 추진하기 위해 '바로(BARO) 로밍'과 같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ICT 전 영역으로 고객 가치 혁신을 확대, △새로운 서비스 △고객맞춤 선택 △사회적 가치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단순히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는 서비스 출시로도 이어진다. 실제 SK텔레콤은 AIA생명과 'AIA 바이탈리티xT건강습관' 앱을 출시했다. 많이 걸을수록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리워드가 지급된다. 이는 운동 습관을 만들고 보험 측정에도 도움이 된다.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해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고 나아가 치매예방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행복 커뮤니티'도 눈에 띄는 사업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지자체와 협업해 누구 스피커를 보급 중이다. 현재는 SK텔레콤과 지자체가 각각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B2B(기업간거래) 또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를 론칭해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등 ICT 패밀리와 협업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IoT(사물인터넷) 전용망 기반 통합 화재관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기존 화재관리 관련 설비는 대부분 건물의 선로를 통해 화재감지기를 수신기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유선으로 연결된 수신기는 화재 발생 지점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관리 소홀에 따른 오작동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솔루션은 무선 화재감지기가 보내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를 통해 건물 내부 온도 정보와 기기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지능형 영상보안 서비스인 '클라우드 캠(CLOUD CAM)', ADT캡스의 화재 안전 솔루션 'ADT 화재 모니터링 서비스'에 SK텔레콤의 무선 화재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시도하는 스타트업과도 협업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1곳이 참여하는 '임팩트업스(ImpactUps)'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임팩트업스는 SK텔레콤이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각자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목표를 설정하자고 제안하면서 결성됐다.

임팩트업스에 참여하는 '칸필터'는 디젤 엔진 공해 저감장치 기술을 이용해 필터교체와 청소가 필요없는 혁신적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했다. 또다른 업체 '리그넘'은 폐목재를 원료로 친환경·기능성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용 충전 소재를 개발한다. SK텔레콤은 향후 기술혁신성과 사회문제 해결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총 8504억 가치 창출… 재무적 가치 수준으로 확대 목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만큼 중요한 게 가치의 측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측정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표준이 없다"며 "과거 경제적 가치도 측정 기준이 없었지만 연구하고 분석하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해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손익을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올해부터는 CEO의 KPI(핵심성과지표)의 50%를 사회적 가치로 구성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사회 손익분석을 종합해 창출한 총가치는 8504억원이다. 경제적 가치만 계산했을 경우 지난해 말 SK텔레콤 별도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933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환경 부문의 긍정·부정적 영향을 화폐화한 결과 14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환경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가치 사슬을 검토하고 △범위 설정 및 데이터 수집 △가치 산정 △환경 손익 분석 단계를 거쳤다.

사회 부문의 성과로는 643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사회 성과는 SK텔레콤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발생시킨 사회적 편익을 금전적 수치로 산출한 값이다.

이 같은 가치 측정 방식은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따른 것이다. SKMS에는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재무적 가치 수준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이념은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선다"며 "기업이 운영하는 핵심 비즈니스를 혁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기업 활동의 영향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료=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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