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에 '툰베리'…역대 최연소 16세

김태언 기자입력 : 2019-12-12 07:01
"인류가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 울리려 선정" 직설 발언으로 기후변화 경각심…9월 유엔서 각국 정상 호되게 질책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선정했다.

타임지는 11일(현지시간)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파편화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전하며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시절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그레타 툰베리[사진=EPA·연합뉴스]

타임지가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온 이래 툰베리는 가장 나이어린 수상자다.

타임지는 선정 배경으로 힘 있는 개인이 세계를 빚어간다는 '훌륭한 인물' 개념에 기반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왔으나, 불평등과 사회적 격변, 정치적 마비 속에 전통적 유명인사들이 대중을 실망시키는 시점에 툰베리 같은 인물들이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툰베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2018년 8월부터다.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톡홀름의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소위 ‘기후파업’ 형태의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가 뿌린 씨앗은 기후파업의 효과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2019년 9월 20일 전세계적으로 열린 기후변화 시위에 400만명이 집결하는 데는 툰베리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툰베리는 특히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앉혀놓고 격앙된 목소리로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고 질책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당시 '레이저'를 쏘는 듯한 눈빛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부정해왔다.

툰베리는 특유의 직설적 발언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기업대표들이 입으로만 기후변화를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툰베리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날에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 참석해 "진짜 위험은 정치인과 기업 대표들이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서 "영리한 계산과 창의적인 홍보 외에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툰베리는 40여명의 기후변화 활동가들과 함께 연단에서 손을 맞잡고 "기후 정의!"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자신을 선정한 데 대해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기후변화 운동에 동참한 모든 분들에게 (영광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매년 12월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 고투하는 언론인들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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